아모레의 험난한 경영승계...서경배의 딸 차별사랑 '약'일까 '독'일까?
아모레의 험난한 경영승계...서경배의 딸 차별사랑 '약'일까 '독'일까?
  • 최영준 기자
  • 승인 2021.10.12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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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녀 민정 '애지중지' vs. 4살차 차녀 호정은 '찬밥(?)'..."徐 회장님은 큰딸만 너무 좋아해" "너무 심한 자식차별 아니냐"
언니 서민정 15~21살에 3개사 주식 증여받아...동생 서호정 26세인 올해 초에야 10만주, 62억원어치 겨우 증여 받아
서민정이 대주주인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3사 경영상태가 엉망인 점 문제, 이 상태라면 아버지 주식 승계받기는 요원
아모레퍼시픽그룹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의 장녀 서민정씨, 최근 ‘초스피드 결혼과 이혼’으로 화제...경영권 완전승계하려면 돈이 아직 턱없이 모자라

[서울이코노미뉴스 최영준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 서경배 회장(58)의 장녀인 서민정씨(30)는 최근 ‘초스피드 결혼과 이혼’으로 화제를 모았다. 작년과 올해 만난지 3개월 만에 약혼, 약혼 4개월 후 결혼, 결혼 8개월 만인 지난 5월 이혼으로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그는 작년 초부터 그룹전략실 과장급으로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서 회장은 딸만 둘로, 차녀 서호정씨(26)도 있지만 오래 전부터 민정씨가 유력한 후계자로 꼽혀왔다.

민정씨는 아버지가 졸업한 미국 코넬대 경제학과를 졸업한후 글로벌 컨설팅회사 베인앤컴퍼니, 중국 장강경영대학원 MBA과정 등도 거쳐 학력과 경력도 화려하다.

결혼과 이혼의 파트너였던 홍정환씨가 홍석준 보광창업투자회장의 장남이어서도 화제를 많이 뿌렸다. 홍 회장은 이건희 전 삼성회장의 부인 홍라희여사의 친동생이다. 홍정환씨는 장인 서경배 회장으로부터 결혼기념으로 아모레퍼시픽 주식 10만주, 62억원(증여당시 시가기준) 상당을 지난 2월 증여받았다가 지난 5월 이혼과 동시에 장인에게 되돌려 주기도 했다.

서민정씨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총애를 유달리 많이 받았는지, 4살 차이인 동생 서호정씨와는 달리 어릴 때부터 아버지로부터 여러 가지 배려를 많이 받았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지주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이하 아모레G) 사업보고서 주주명단에 서민정씨가 처음 등장한 것은 지난 2006년 말이다.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 주주가 아니라 우선주 24만1,271주를 처음 취득한 것으로 나온다. 이 해는 마침 아모레퍼시픽이 지주사와 사업회사 아모레퍼시픽으로 인적분할돼 지주회사 아모레G를 처음 만든 해였다.

아모레G의 사업보고서 공시내용을 종합하면 지주사 설립직전 민정씨는 아버지로부터 아모레퍼시픽 우선주 20만1,488주를 증여받았다. 그리고 지주사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아모레G의 유상증자 및 주식 공개매수에 응해 아모레퍼시픽 우선주 11만2,437주를 내주는 대신 지주사 아모레G 2우선주 24만1,271주를 처음 취득했다.

서민정씨, 15살 때부터 아버지 서경배 아모레 회장으로부터 주식 증여받아 '아빠찬스'...상속증여세를 대폭 절감하며 '부의 대물림'

아모레퍼시픽에 남은 서민정의 우선주는 89,051주였는데, 2007년말에는 111주만 남았다. 당시 아모레측은 주식감소 이유를 ‘증여세 물납’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버지로부터 증여받은 주식의 증여세를 지주사 우선주로 바꾸고 남은 아모레퍼시픽 우선주로 대납했다는 것이다. 증여받은 주식은 당시 시가로 400억원이 넘어 증여세만 240억원에 달했다. 증여세는 아버지가 내주지 않고, 딸에게 주식물납으로 대납토록 한 것으로 보인다.

이 첫 증여 때 서민정은 불과 15세였다. 당시 지탄의 대상이었던 재벌의 미성년 자녀 주식증여를 비교적 이미지가 좋았던 서경배 회장까지도 마다 않았던 것이다. 자녀가 미성년일 때부터 오랜 기간 나누어 주식이나 재산을 조금씩 증여하면 상속증여세를 대폭 절감하면서 부의 대물림이 가능하기 때문에 지금도 자주 비판의 대상이 되곤하는 사안이다.

이 2우선주는 10년후 보통주로 전환할수 있는 조건이 붙어있었다. 10년후인 2016년 2우선주가 보통주로 전환되면서 서민정은 지금까지 지주사 아모레G의 보통주 2.93%를 보유하고 있다. 아버지 서회장의 53.78%에 이어 2대 주주이다.

 

지주회사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지분분포(20219월말 보통주 기준 %)

대주주명

서경배

서민정

서호정

서송숙

아모레퍼시픽재단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

성환복지기금

서경배과학재단

지분율(%)

53.78

2.93

0.12

0.12

0.52

1.72

2.77

0.00

서경배회장과의 관계

본인

장녀

차녀

친척

재단

재단

기금

재단

<자료 반기보고서>

 

지주사는 2019년 12월 비슷한 전환우선주 유상증자를 또 실시했다. 10년후 보통주로 전환되고 배당도 보통주보다 3배이상 더 많은 특혜주였다. 서민정은 이때도 전환우선주 141,000주를 또 배정받았다. 이 배정에는 47억원 정도가 필요했는데, 배당금외 다른 수입이 없었을 서민정으로선 2006년부터 받은 배당금만으로는 부족했을 것으로 보인다. 부족자금은 또 아버지가 증여 등으로 도왔을 것으로 추정된다.

서민정은 현재 지주사 말고도 계열사 이니스프리(18.18%)와 에뛰드(19.52%), 에스쁘아(19.52%)의 주식도 보유중인데, 이 주식 취득에도 모두 아버지의 직간접 도움을 받았다.

이니스프리 감사보고서를 보면 2011년말 이니스프리의 지분은 지주사 81.82%, 서경배 18.18%였다. 하지만 1년후인 2012년말에는 지주사는 그대로이고, 나머지 지분의 주인이 서경배에서 서민정으로 바뀌었다. 이때 서민정의 나이 21세. 학생이었을 그가 이때까지 스스로 올린 수입은 지주사로부터 2006년이후 매년 받은 우선주 배당금 누계 23.1억원 정도였다.

에뛰드의 경우도 2011년말만 해도 지주사 80.48%, 서경배 19.52%였는데, 2012년말 지주 사 80.48%, 서민정 19.52%로 바뀌었다. 2012년 한해에 이니스프리, 에뛰드 2개기업의 지분을 서회장이 모두 서민정에게 넘긴 것이다.

 

아모레 서경배 회장과 장녀 서민정 씨

 

아모레퍼시픽 우선주 20만주 바탕으로 계속 주식 불려. 지금은 4개사 주식에 수천억원대 자산가. 지금까지 배당수입만 300억원 육박

이때만 해도 이니스프리나 에뛰드는 이익을 많이 내는 알짜기업들이었다. 아무리 비상장기업이라해도 지분 18~19%의 시장가치는 최소 수백억원 이상이었을 것이다. 자기자금이 적은 서민정이 돈을 주고 매입하기는 벅찬 금액이다.

이론적으로 자기자금을 대고 일부 주식을 매입했을 수도 있으나 나머지 대부분은 아버지로부터 또 증여받은 것으로 보인다. 세자리수였을 증여세도 지주사의 경우처럼 서민정이 부담했을지, 아니면 아버지가 부담했는지는 공시자료가 없어 확인되지 않는다.

에스쁘아는 2015년 에뛰드가 인적분할해 탄생한 기업이다. 에스쁘아 브랜드만 갖고 분할, 독립했다. 인적분할이기 때문에 에스쁘아의 지분은 분할 때부터 지주사 80.48%, 서민정 19.52%였다. 인적분할이라 돈 한푼 안들이고 서민정은 새 회사의 주식도 보유하게 되었다. 서민정은 15~24세에 지금과 똑같은 4개사 지분율을 일찌감치 확보한 것이다.

물론 자기 돈은 거의 없이, 아버지 증여와 아버지가 증여해준 주식에서 나오는 배당금을 모아 확보했다. 일부 증여세는 주식으로 물납하기도 했다. 물론 급여수입도 약간 있었겠지만 지금도 과장급이라 미미할 것이다.

 

3사의 지분구조(2020년말 보통주 기준 %)

 

이니스프리

에뛰드

에스쁘아

아모레퍼시픽그룹(지주사)

81.82

80.5

80.5

서민정

18.18

19.52

19.52

<자료 각사 감사보고서>

 

아버지가 물려준 주식에서 올린 서민정의 배당금 수입누계는 어느 정도일까? 각사 사업보고서와 감사보고서의 공시자료를 모두 합하면 서민정이 2006년이후 작년말까지 지주사에서 받은 배당금 합계는 93.94억원이다. 2012년이후 이니스프리와 에뛰드로부터는 각각 171억원, 27.17억원의 배당을 지금까지 받았다. 특히 2015년이후 실적이 나빠진 에뛰드보다 이니스프리에서 많은 배당을 챙겼다.

에스쁘아에선 지금까지 단한푼의 배당도 받지 못했다. 에스쁘아가 인적분할 첫 해인 2015년부터 지금까지 계속 적자에다 결손으로 배당을 할 형편이 안되었기 때문이다. 2006년이후 지금까지 에스쁘아를 뺀 3사에서 받은 배당금을 모두 합하면 292.11억원에 달한다. 올 상반기에 받은 서민정의 배당금만 9.7억원이다. 꼬리에 꼬리를 문 아버지의 증여와 적극적인 지원의 결과물들인 것이다.

서민정이 보유중인 주식의 시가는 상장사인 지주사만 현재 1,250억원이 넘는다. 비상장사인 이니스프리 에뛰드 에스쁘아를 다 합치면 최소 수천억원대일 것이다.

서 회장, 유달리 장녀만 총애한 듯...서민정이 15살 때부터 주식증여받아 수천억 자산가 vs. 4살 차이인 차녀 서호정은 26살 때인 올초에야 10만주 증여

아모레 서경배 회장의 재산증여에서 또 하나 의아한 점은 서회장이 장녀에게 지금까지 해준 이같은 특혜들에 비해 둘째 딸에게는 너무 빈약한 배려만 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두 사람의 나이 차이가 4살에 불과한데도 둘째 딸 서호정은 지난 2월에야 지주사 주식 10만주(0.12%)를 아버지로부터 처음 증여받았다. 그것도 서민정의 이혼한 전 남편에게 서 회장이 결혼기념 주식을 증여할 때 같이 증여했다.

장녀는 15세 때부터 주식을 계속 증여해 지금 수천억원대의 자산가가 된 반면 차녀는 26세인 올해에야 겨우 10만주를 처음 증여받은 것이다. 아무리 장녀가 후계자로 유력하다해도 지나친 차별이라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어린 자녀들에게 골고루 주식을 나눠 증여해주는 다른 그룹총수들의 행태와도 많이 다르다.

그러나 아버지의 이같은 차별적 장녀우대에도 불구하고 경영권을 완전승계하려면 돈이 아직 턱없이 모자란다. 서경배 회장의 지난 6월말 기준 지주사 보통주(지분율 53.76%) 시가평가액만 3조4천억원이 넘는다. 상속이나 증여받으려면 세금만 2조원 이상 물어야한다. 삼성가처럼 일부 세금을 주식으로 물납하더라도 조단위의 현금이 필요해 보인다.

 

에뛰드의 경영실적과 서민정 배당금(억원)

연도

2012

2013

2014

2015

2016

2017

2018

2019

2020

매출

2,805

3,372

2,810

2,577

3,166

2,590

2,182

1,799

1,112

당기순이익

186

194

43

-45

241

33

-282

-354

-233

이익잉여금(연말)

628

766

757

705

939

936

667

299

67

서민정배당금

10.8

9

0

0

7.37

0

0

0

0

<자료 에뛰드 감사보고서>

 

서민정은 자기 지분이 많은 이니스프리, 에뛰드, 에스쁘아를 빨리 키워 배당을 더많이 거두거나 아니면 주식을 비싼값에 팔아 아버지의 지주사 보통주를 넘겨받을 자금을 준비해야 한다. 아니면 세 회사를 빨리 키워 지주사와 합병시켜 지주사 지분을 확보하는 방법도 있다. 그러라고 아버지가 어릴 때부터 이런 주식들을 넘겨준 것일 것이다. 하지만 이 3사의 상황이 현재 녹녹치 않다.

이니스프리의 매출은 2016년 7,678억원으로, 피크에 달했다가 17년 6,420억원, 19년 5,518억원, 20년 3,485억원으로 계속 내리막이다. 올상반기 매출도 전년동기대비 9.7%나 줄었다. 그나마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은 아직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결손과 적자가 아직 한번도 없었다. 부채비율도 아직 낮고 작년말 현재 쌓아둔 이익잉여금이 아직 3,958억원에 달한다.

서민정이 주식 물려받은 이니스프리, 에뛰드, 에스쁘아 3사의 추락이 문제...모두 매출 이익 감소에 2사는 적자투성이. 경영권 승계자금 마련 미지수

하지만 에뛰드와 에스쁘아는 한마디로 엉망이다. 한때 아모레그룹의 5대 글로벌 브랜드로 기대를 모았던 에뛰드의 경우 2013년 한때 3,372억원에 달했던 매출이 2019년 1,799억원, 작년 1,112억원까지 떨어졌다. 매출이 7년 사이에 거의 3분의1 선으로 급감했다. 당기순이익도 2013년 194억원에 달했던 것이, 2018년 이후엔 매년 282억원, 354억원, 233억원씩의 대폭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올상반기 매출도 전년동기대비 15%나 줄었고, 영업이익도 21억원 적자였다. 2014년부터 시작된 결손이 계속 심화돼 작년말에는 자본총계 -65억원으로, 결국 완전자본잠식상태에 빠졌다. 만 4년동안 누적된 적자와 점포구조조정 비용 등이 직간접적인 원인이 됐다.

에뛰드는 2000년대 초반 국내 로드숍 화장품 전성시대를 이끈데 이어 2010년대 초반까지 K뷰티 한류 열풍을 주도했다. 2016년 한때는 국내 525개, 해외 232개에 이르는 매장을 운영할 정도였다. 하지만 로드숍 사업이 정점을 찍은 2014년을 기점으로 에뛰드 실적은 가파르게 하락했다. 전방위적인 점포 구조조정 등을 시도하면서 몸집 줄이기에 나섰지만 실적 역성장을 막지 못했다.

에스쁘아는 앞에서 언급한대로 2015년 설립이후 한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이 두 회사 모두 자기 제품은 거의 없고 다른 계열사에서 떼어온 상품매출로 겨우 연명하고 있다.

서 회장의 장녀인 서민정 씨는 2017년부터 아모레퍼시픽그룹에 합류했다. 서민정 씨는 그해 아모레퍼시픽 사원으로 입사해 오산공장에서 화장품 생산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둘째 딸인 서호정 씨는 서 회장으로부터 주식 10만주를 증여받았으나 아직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실적부진을 겪고 있는 이니스프리는 서경배 회장의 장녀인 서민정씨가 지분 18.18%를 보유한 2대주 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어 그룹 차원에서 실적회복에 상당한 공을 들였지만 결국은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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