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좁아진 '취업문'으로 인해 대학생 10명 중 7명이 사실상 구직을 단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취업문이 좁아지다 보니 대다수가 자신감을 잃거나 원하는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규제 완화, 노동유연성 제고 등으로 기업의 고용 여력을 확충해야 한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12일 대학생 2713명을 대상으로 지난 8월 12일부터 9월 6일까지 취업인식도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5.3%가 사실상 구직 단념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구직 단념 상태는 구직활동 실태 응답 중 '거의 안함'(33.7%), '의례적으로 하고 있음'(23.2%), '쉬고 있음'(8.4%)을 합한 수치다.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하고 있다'는 응답은 10명 중 1명꼴인 9.6%에 불과했다.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이유로는 '역량, 기술, 지식 등이 부족해 더 준비하기 위해서'가 64.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전공 또는 관심 분야의 일자리가 부족해서'가 10.7%, '구직활동을 해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할 것 같아서' 7.6%, '적합한 임금수준이나 근로조건을 갖춘 일자리가 부족해서' 4.8% 등 순이었다.
또 응답자의 58.6%는 올해 대졸 신규채용 환경이 작년보다 어렵다고 답했고, 42.7%는 올해 하반기 취업 환경이 상반기보다 더욱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취업 준비과정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채용 기회 감소로 인한 입사 경쟁 심화'(29.3%), '체험형 인턴 등 실무 경험 기회 확보 어려움'(23.9%), '불안감, 우울함 등 심리적 위축 가중'(18.2%) 등을 꼽았다.
올해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하는 대학생들은 평균 6.2회 입사 지원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류전형 합격 횟수는 평균 1.6회로, 서류전형 합격률은 평균 25.8%였다.
올해 입사 지원 횟수를 보면 1~5회 60.2%, 6~10회 14.2%, 11~15회 6.1%, 16~20회 5.4%, 21~25회 3.4% 순으로 나타났다.
취업을 희망하는 기업으로는 공기업이, 취업이 예상되는 기업으로는 중소기업이 각각 가장 많았다.
희망 기업 순위는 공기업(18.3%), 대기업(17.9%), 공무원(17.3%), 중견기업(17.1%), 중소기업(11.9%), 외국계 기업(8.6%), 금융기관(3.4%) 순이었다.
실제로 취업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에 대해 30.1%가 중소기업이라고 답했고 이어 중견기업 20.9%, 공무원 15.2%, 공기업 10.7%, 대기업 7.2%, 외국계 기업 4.4%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중소기업 취업 예상 비중이 5.1%포인트 늘었고, 공기업 비중은 5.3%p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