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현대중공업그룹 오너가 3세인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39)이 사장에 올랐다.
현대중공업그룹은 12일 책임경영체제 구축을 목표로 한 사장단 인사를 실시했다.
이날 인사에서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이자 현대가(家) 3세인 정 부사장이 사장으로 선임됐다. 또 그룹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와 조선부문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에도 내정됐다.
아울러 한국조선해양 가삼현 사장과 현대중공업 한영석 사장, 현대오일뱅크 강달호 사장,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손동연 사장 등 4명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에 더해 현대중공업 안광헌 부사장, 현대글로벌서비스 이기동 부사장, 현대오일뱅크 주영민 부사장 등 4명도 사장으로 승진 발령됐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번 인사로 조선사업 부문은 가삼현·한영석 부회장, 에너지사업 부문은 강달호 부회장, 건설기계 사업부문은 손동연 부회장이 중심이 돼 사업을 이끌게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룹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와 주축사업 조선을 이끄는 한국조선해양 대표로 정기선 신임 사장이 내정된 만큼 현대중공업그룹의 3세 경영이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신임 사장은 그동안 그룹을 이끌어왔던 전문경영인 권오갑 회장과 현대중공업지주 공동대표를 맡게 된다.
정 신임 사장은 1982년생으로, 연세대와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에서 공부한 뒤 2013년 현대중공업 경영기획팀 수석부장으로 입사해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을 거쳐 이날 사장으로 선임됐다. 그는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도 맡으면서 수소, 인공지능(AI), 로봇 등 미래 신산업 발굴을 주도해 왔다.
이날 인사에서는 조선사업 대표를 맡은 이상균 사장이 현대중공업 공동대표에 선임됐다. 건설기계부문 중간지주회사인 현대제뉴인도 손동연 부회장이 공동대표로 내정됐다.
그룹 관계자는 "조선, 에너지, 건설기계 등 3개 핵심사업 부문에 부회장을 선임해 부문별 책임경영체제를 확립하는 한편 계열회사간 시너지 창출 등을 통해 주주중심 경영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예년보다 일찍 주요 계열사 대표인사를 마무리지어 내년 사업계획을 조기에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