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 만에 ‘6만전자’로…삼성家 2조원대 주식매각 쇼크 탓?
10개월 만에 ‘6만전자’로…삼성家 2조원대 주식매각 쇼크 탓?
  • 이보라 기자
  • 승인 2021.10.12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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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황 우려 등 영향…삼성SDS 등 그룹 주도 동반 하락

[서울이코노미뉴스 이보라 기자]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가 10개월 만에 '6만전자'로 떨어졌다.

메모리반도체 가격 우려에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심화 및 중국의 전력난 등이  악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상속세 분할 납부를 위해 삼성 오너 일가가 삼성전자 및 계열사 보유 주식을 매각한다고 밝힌 데 따른 영향도 받았다.

12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3.50% 떨어진 6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월11일 장중 최고치인 9만6800원을 찍은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9만전자’, ‘10만전자’로 불리던 삼성전자는 1월을 끝으로 9만원의 벽을 다시 넘지 못했다. 

이후 반도체 업황 불확실성 등의 영향으로 7만원대까지 내려앉더니, 이날 6만원대를 다시 밟았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3분기 잠정 매출이 73조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으로 역대 두 번째인 15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런 호실적에도 주가가 하락세인 것은 보통 반도체 업종은 6∼8개월 뒤의 업황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현재 주가에는 미래의 반도체 업황 부진 우려가 녹아있는 것이다.

이날 삼성전자와 함께 삼성물산 주가도 전 거래일보다 2.87% 하락했고, 삼성생명도 3.36% 내렸다. 삼성SDS는 전 거래일보다 6.54% 급락한 15만원에 마감했다.

이러한 동반 하락은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유산에 대한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해 삼성 일가가 보유 주식을 매각하기로 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 일가는 지난 4월 용산세무서에 약 12조원의 상속세를 5년 분할 납부하기로 신청했다. 이를 위해 삼성 일가가 매각하기로 결정한 주식 규모는 지난 12일 종가 기준 약 2조 원이다.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은 지난 5일 삼성전자 주식 1994만1860주 관련 KB국민은행과 유가증권 처분신탁 계약을 체결했다. 

이 전 회장의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도 같은 날 각각 보유한 삼성SDS 주식 150만9430주를 KB국민은행에 처분신탁 계약을 맡겼다. 이는 삼성SDS의 지분 중 약 1.95%로 12일 종가 기준 2264억 원에 달한다.

이서현 이사장은 국민은행과 오는 12월 24일까지 삼성생명 주식 345만9940주(약 2391억 원)를 처분하는 신탁계약도 맺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주식 매각을 위한 신탁 계약은 맺지 않았으나 지난달 30일 삼성전자 주식 583만5463주(0.10%)를 추가로 법원에 공탁했다.

이에 앞서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 일가는 상속세 연부연납(조세의 일부를 장기간에 걸쳐 나누어 납부하는 제도)을 위해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SDS, 삼성생명 등 보유 주식 일부를 법원에 공탁했다.

이에 '10만전자'를 외치던 국내 주요 증권사들도 목표주가를 '8만전자'로 되돌리는 등 삼성전자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는 분위기다. 삼성전자의 실적 둔화가 당분간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0만원에서 8만2000원으로 18% 하향했다. 

하이투자증권(9만2000→8만9000원, 3.4%), 이베스트투자증권(9만5000→8만7000원, 8%)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8만전자'로 낮췄다. 

최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증권사는 이들 증권사를 포함해 6곳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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