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수은)이 2009년과 2010년에 해외 자원개발 1·2호 펀드에 투자한 356억원을 대부분 회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수은에서 제출받아 13일 공개한 자원개발펀드 실적 자료에 따르면 수은이 투자한 해외 자원개발 1‧2호 펀드인 트로이카, 글로벌 다이너스티 펀드의 수익률은 2020년 말 현재 -98.9%, -100%로 급격히 떨어져 사실상 ‘전액 손실’ 상황이 됐다.
두 펀드는 미주와 유럽에 있는 가스전에 투자하는 펀드로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9년 12월, 2010년 8월에 해외 자원개발을 위해 민간과 공기업, 투자운용사의 참여로 조성됐다.
트로이카는 펀드 규모가 5459억원 정도이고 출자액 3641억원 가운데 수은 출자액은 334억원이다.
글로벌 다이너스티의 펀드 규모는 1340억원이고, 펀드 출자액 300억원 가운데 수은 출자액은 22억원이다.
이명박 정부는 2009년 당시 한국수출입은행법을 개정해 수은이 해외 자원개발 펀드에 출자할 수 있도록 했다.
그 해 수은은 트로이카 펀드에 334억원, 이듬해 글로벌 다이너스티 펀드에 22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광물자원공사, 군인공제회, SK에너지, LG상사, 한국투자증권 등도 참여했는데, 이들 역시 -100%의 수익률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박홍근 의원은 “수은이 대외정책금융기관으로써 해외투자 손실에 대한 경영의 책임성을 높이고 투자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