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포스코가 글로벌 철강 수요증가에 힘입어 창사이래 첫 3조원대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포스코는 연결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3조11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64.18%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3일 공시했다. 매출은 20조61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44.53% 증가했다.
포스코의 분기 영업이익이 3조원을 넘어선 것은 1968년 창사이래 53년만에 처음이다.
포스코는 앞서 2분기에도 2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국제회계기준(IFRS) 실적을 공시한 2010년이래 첫 분기 2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어 불과 3개월 만에 다시 영업이익을 9000억가량 늘리며 사상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돈 규모다. 앞서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는 2조8167억원 수준이었다. 별도기준 매출은 11조3100억원, 영업이익은 2조3000억원으로 각각 지난해 동기대비 71.88%, 784.62% 증가했다.
포스코의 이같은 '깜짝실적'은 코로나19 사태이후 나타난 자동차, 건설 등 주요 전방산업의 회복이 철강수요 증대로 이어진 영향이 크다. 견고한 수요속에 주요제품의 단가인상이 특히 수익성 개선효과를 가져왔다.
전문가들은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도 일부 올랐지만, 조선용 강판을 포함한 주요제품의 판매단가가 오르면서 수익성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포스코에서 철강부문은 전체 매출 가운데 60%가량의 비중을 차지한다. 이에 더해 경쟁관계인 중국의 철강 감산기조로 포스코가 반사이익을 누렸다.
NH투자증권 변종만 연구원은 지난 7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글로벌 경기회복과 중국의 철강 감산으로 철강가격은 철광석 가격급락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준에서 유지됐다"며 포스코의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점쳤다.
철강외 다른 사업 부문의 실적개선도 전체적인 실적상승을 견인했다. 건설·에너지 등을 포함하는 '글로벌인프라 부문'과 케미칼이 속한 '신성장 부문'의 영업이익도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포스코 관계자는 덧붙였다.
업계 내부에선 4분기 실적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의 철강 감산정책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포스코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은 지난해 동기대비 161% 증가한 2조2557억원 규모다. 기대를 뛰어넘는 3분기 실적에 따라 4분기 실적 전망치의 상향조정도 예상된다.
삼성증권의 백재승 연구원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중국 정부가 대기오염 방지를 위한 조치를 강력하게 시행할 가능성이 높다. 연말로 갈수록 철강 감산조치는 강화될 수밖에 없다"며 연말까지 포스코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포스코는 오는 25일 3분기 컨퍼런스콜 방식으로 기업설명회를 열어 구체적인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