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세력 다툼...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홍준표 지지 이유
치열한 세력 다툼...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홍준표 지지 이유
  • 오풍연
  • 승인 2021.10.17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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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홍준표로선 큰 수확, 윤석열에겐 적지 않은 타격이라고 하겠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7일 홍준표 지지 선언을 했다. 최 전 원장은 윤석열 홍준표 진영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아왔다. 그가 선택한 것은 홍준표였다. 사실 다소 의외다. 문재인 정권으로부터 함께 탄압받은 것 등을 볼 때 윤석열 손을 들어줄 것이라는 게 일반적 관측이었다. 윤석열이 쉽게 생각하지 않았나 싶다. 반면 홍준표는 공을 들였다. 전날 밤 목동 최 전 원장 집을 방문한 게 대표적이다. 모양을 갖춘 것.

최재형은 다른 탈락 후보와 달리 상징성을 갖고 있다. 한때는 보수 진영 후보 중 윤석열과 양강 구도를 그리기도 했다. 모든 공직자의 표상으로 꼽히기도 했다. 클린 이미지도 강하다. 인품만 볼 때는 최고다. 그런 최 전 원장이 홍준표 손을 들어주었으니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다. 홍준표도 그 점을 고마워 했다. 홍준표 진영엔 최재형 말고도 안상수 박찬주 전 후보가 이미 지지 선언을 한 바 있다. 홍준표의 경쟁력이 윤석열에 뒤지지 않는다는 방증이다. 

최 전 감사원장은 홍준표의 강점으로 도덕성과 확장성을 꼽았다. 그는 “우리가 가장 원하는 것은 정권 교체, 나아가서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는 정치교체의 열망”이라며 “스스로 이루지 못했지만 여러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원하는 정권 교체를 위해서는 본선에서 여당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가 우리 후보가 되는 게 선결 조건”이라고 밝혔다. 상대 후보로 결정된 이재명 후보에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최재형은 “안정적이고 도덕적이고 확장성이란 점에서 국민의 뜻으로 판단해 홍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지원방법을 묻는 말에는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할 것”이라고 했다. 홍준표도 이에 화답했다. 홍 의원은 “공직자의 표상, 미스터 클린”이라며 보수주의자로서 최 전 감사원장의 도덕성 부분 등을 강조하며 추켜세웠다. 홍준표는 이날 환영식에서 이낙연 캠프 대전 선대위원장이 민주당을 탈당하고 자신을 지지하기로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확장성을 내세웠다고 하겠다.

홍 의원은 "최 전 원장이 오신 것이 경선의 '게임체인저'(결과나 흐름의 판도를 바꿔놓을 만한 사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준표는 게임체인저를 거듭 강조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자신 쪽으로 기울었다는 얘기에 다름 아니다. 한편 경선 과정에서 최 전 원장을 도왔던 김선동 전 의원도 홍 의원 캠프의 총괄선대본부장으로 합류했다. 최재형을 도왔던 인사들의 추가 합류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에 대해 최재형은 "캠프가 해체된 만큼 각자 알아서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홍 의원은 "민주당 이낙연 대선 경선 후보의 대전 선대위원장을 하던 분이 탈당하고 저희 캠프의 대전 선대위 고문으로 오기로 약조했다"며 "이것이 통합 아니겠나. 이것도 역선택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홍 의원 측에 따르면 합류 약속을 한 인사는 이낙연 캠프의 고재평 대전 선대위원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홍준표가 탄력을 받은 것은 맞다. 그러나 최종 후보가 될 지는 미지수다. 1대1 맞수 토론 등이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측도 고민이 많을 것 같다. 대규모 캠프에 비해 일사불란하지 못 하다. 홍준표의 추격도 무시할 수 없게 됐다. 치열한 세력 다툼이 예상된다고 하겠다.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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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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