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강기용 기자] 저축은행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가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직후에 비해 2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2의 저축은행 사태가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회 정무위원회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제출받아 18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저축은행 부동산PF는 지난해 말 보다 9000억원 급증한 7조800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 사태 직후(4조3000억원)와 비교하면 2배 가까이 폭증한 것이다.
저축은행 부동산PF 대출은 해마다 증가해 2019년 6조원을 돌파했고 지난해 말 6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유동수 의원은 "저축은행은 지속적인 저금리로 마땅한 투자처가 사라지자 부동산 투자에 뛰어들었다"면서 "부동산PF 대출은 부동산 프로젝트를 담보로 장기간 대출을 해주는 것으로 부동산시장이 호황일 때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부동산시장이 침체되면 부실 위험이 커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저축은행 부동산 PF대출의 연체율은 2019년 이후 계속 상승하고 있다.
2019년 말 연체율은 전년 2%에서 2.3%으로 0.3%포인트 증가했다.
부실자산을 나타내는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2.1%에서 2.4%로 0.3%포인트 상승했고 잠재적 위험인 요주의 여신비율은 12.3%에서 18.3%로 5.5%포인트나 높아졌다. 특히 요주의여신비율은 2018년에 비해 2.6배나 증가했다.
유 의원은 이와 함께 예보가 관리하고 있는 장기 미매각 파산저축은행 자산에 대한 조속한 매각도 주문했다.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파산한 저축은행 주요담보자산은 총 839개에 달했다. 이 중 올 상반기까지 762개(90..8%)를 매각해 약 5조4826억원을 회수했다. 하지만 나머지 118개 2836억원은 매각되지 않은 채 미회수로 예보가 관리하고 있다.
유 의원은 "예보는 2011년 이후 부실저축은행 정리에 투입된 자금의 신속한 회수를 약속했지만 11년이 지난 지금도 미회수 자산이 존재하고 회수실적 역시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예보의 자산 회수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