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그룹 총수 해외경영 '잰걸음'..."사업 주도권 지켜라"
3대 그룹 총수 해외경영 '잰걸음'..."사업 주도권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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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0.20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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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최태원,미국 출장서 반도체·배터리 직접 챙길 듯
정의선,인니 조코위 대통령 만나 전기차 논의 전망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연합뉴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여전하지만, 국제경쟁력 확보를 위한 국내 재계 총수들의 해외경영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특히 3대 그룹 총수들은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의 해외현장 점검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룹 미래를 책임질 핵심사업 분야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53)은 11월초 미국 출장길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출장지역은 삼성전자의 신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건설후보지로 유력한 텍사스주 테일러시일 가능성이 크다.

이 부회장은 공장부지 선정과 건설에 미국 정부의 지원이 필수적인 만큼, 직접 관계자들을 만나 관련작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테일러시 의회는 삼성전자에 세제혜택 등을 주는 지원 결의안을 최종 의결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당초 지난 8월 가석방 이후 곧바로 미국 출장을 갈 것으로 전해졌으나, 취업제한 논란을 의식한 듯 그동안 대외활동을 자제해왔다.

하지만 최근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이 부회장에게 반도체 투자와 대형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보도했다. 이처럼 해외에서도 그의 행보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그가 미국 출장에서 어떤 활동을 펼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또한 미국 조 바이든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기업에 내달초까지 매출과 원자재 구매현황 등 기밀자료 제출을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이 미국측 관계자들을 만나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51)은 다음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해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전기차 관련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오는 25일 자카르타 북부 JI엑스포에서 인도네시아 전기차(EV) 로드맵 발표행사를 연다. 이 행사에는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현지에서 함께 짓고 있는 배터리셀 공장 관계자들이 대거 초청됐다.

특히 이 행사에는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는데, 정 회장도 함께 자리해 만남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 회장은 지난달 배터리셀 합작공장 착공식에 참석이 예정됐지만, 현지 사정으로 불발된 바 있다.

세계 니켈 매장량의 20%를 보유하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오는 2030년 자체적으로 '전기차 산업허브'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인도네시아 현대차 공장이 내년 1월과 3월 각각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첫 생산을 앞둔 만큼, 정 회장이 격려차 현장 사업장을 방문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태원 SK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61)도 배터리·반도체 등 미국 사업 재정비를 위해 이달말 미국을 찾는다.

최 회장은 오는 25일 김부겸 국무총리와 만난후 바로 미국으로 출국해, 미국 2위 완성차업체인 포드자동차와의 배터리 합작사업을 챙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SK이노베이션에서 분사한 배터리사업 독립법인 SK온은 포드와 미국내 배터리 공장설립에 10조2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최 회장은 새 공장 부지로 거론되고 있는 테네시주와 켄터키주 등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바이든 정부의 반도체 기밀자료 제출요구에 대해서도 직접 대응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53)은 현지사업 점검차 이달 초부터 미국에 체류중이다.

정 부회장의 미국 출장은 그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미국 패스트푸드 브랜드 '인앤아웃'의 제품과 미국프로풋볼(NFL) 구장인 '소파이 스타디움'의 사진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특히 이마트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현지 슈퍼마켓 사업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 부회장이 미국 사업확장을 위해 현지 유통관계자들을 만나고 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춤했던 재계 총수들의 해외행보가 빨라지고 있다"면서 "반도체, 배터리 등 그룹 핵심사업의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 본인들이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가 보인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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