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인상에 지표금리 오른데다 대출규제도 영향"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지난달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각각 3%, 4%를 넘어섰다.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지표금리(코픽스·은행채 등)가 오른데다 가계대출을 억제하기 위해 은행들이 우대금리를 축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금리를 높였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9월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01%로 한달새 0.13%포인트(p) 또 올랐다.
2019년 3월(3.04%) 이후 2년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상승 폭(0.13%p)은 2016년 11월(0.15%p) 다음으로 4년10개월 만에 가장 컸다.
신용대출금리도 연 3.97%에서 4.15%로 0.18%포인트나 뛰었다. 2019년 6월(4.23%) 이후 2년3개월 만에 최고 기록이다.
이에 따라 전체 가계대출 금리도 연 3.18%로 9월(3.10%)보다 0.08%포인트 올랐다. 연 3.18%의 가계대출 금리는 2019년 6월(3.25%) 이후 최고점이다.
송재창 금융통계팀장은 가계대출 금리상승 배경에 대해 "기준금리가 8월26일 인상되면서 코픽스, CD(양도성예금증서), 은행채 등 지표금리도 올라 9월 은행권 금리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은행들이 우대금리를 줄인 점, 일부 인터넷은행이 5∼6%대 중금리 대출을 늘린 점 등도 금리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기업대출 금리(연 2.88%)도 8월(2.78%)보다 0.10%포인트 높아졌다. 대기업 대출금리가 0.08%포인트(2.56→2.64%), 중소기업 대출금리도 0.12%포인트(2.93→3.05%) 올랐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금리를 모두 반영한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 평균은 8월(2.87%)보다 0.09%포인트 높은 2.96%로 집계됐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금리 평균도 연 1.03%에서 1.17%로 0.14%포인트 상승했다. 역시 시장금리 상승 등에 영향을 받았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1.17%의 저축성 수신금리는 2020년 4월(1.20%) 이후 1년5개월래 최고 수준이다.
예금은행 대출금리와 저축성 수신금리의 차이, 즉 예대마진은 1.79%포인트로 8월(1.84%)보다 0.05%포인트 줄었다.
신규취급 기준이 아닌 잔액기준으로는 총수신금리(0.69%)가 0.02%포인트, 총대출금리(2.83%)도 0.04%포인트 올랐다. 예대마진(2.14%p) 역시 0.02%포인트 확대됐다.
은행외 상호저축은행의 예금금리(1년만기 정기예탁금 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2.37%로 0.12%포인트 올랐다. 상호금융(1.31%), 새마을금고(1.89%), 신용협동조합(1.87%)도 각 0.13%포인트, 0.11%포인트, 0.11%포인트 높아졌다.
대출금리의 경우 신용협동조합(3.87%·+0.02%p), 상호금융(3.40%·+0.08%p)에서 상승한 반면 상호저축은행(9.54%·-0.37%p)과 새마을금고(3.86%·-0.02%p)에서는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