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보상하면 끝날까?...고작 1천~8천원에 고객 '분통'
KT,보상하면 끝날까?...고작 1천~8천원에 고객 '분통'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1.11.0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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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청구분 일괄감면…개인·기업엔 실제 장애시간 10배 적용
2주간 전담지원센터 운영…시뮬레이션 확대 및 모니터링 강화
서창석 네트워크혁신TF 전무 등이 1일 재발방지대책을 발표한뒤 사과하고 있다.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KT가 지난달 25일 발생한 네트워크 장애의 보상액 책정기준을 실제 장애시간의 10배 수준인 15시간분 요금으로 정했다고 1일 밝혔다.

소상공인 고객에게는 별도기준을 적용해 10일분의 요금을 보상키로 했다. 평균 보상액은 개인·기업이 회선당 평균 1000원 안팎, 소상공인 이용자가 평균 7000∼8000원일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이는 평균액 추산이며, 각 고객이 받는 구체적 보상 액수는 상품과 요금제에 따라 다르다.  

총액으로는 최대 4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가입자별 보상금액은 구체적 상품과 요금제에 따라 다르다.

KT는 1일 서울 광화문사옥에서 설명회를 열어 최근 발생한 장애관련 재발방지대책 및 고객보상안을 발표했다.

보상대상 서비스는 무선, 인터넷, IP형 전화, 기업상품이다. 무선 서비스에는 태블릿PC와 스마트워치 등 추가단말(세컨드 디바이스) 서비스도 포함된다. 또 KT망을 이용하는 알뜰폰과 재판매 인터넷 고객도 해당된다.

보상기준은 개인고객과 기업고객의 경우 최장 장애시간 89분의 10배 수준인 15시간이 적용된다. 또 피해를 입은 인터넷과 IP형 전화를 이용하는 소상공인에게는 별도기준이 적용돼, 해당서비스 요금의 10일 기준으로 보상이 이뤄진다.

개인가입자인 동시에 소상공인 보상기준에도 해당할 경우 중복보상을 받는다. 전체 보상대상 규모는 약 3500만회선, 전체 보상금액은 350억∼400억원으로 추산된다.

◇쥐꼬리 보상에 고객  비판 잇따라

이같은 보상안에 대해 인터넷 게시판 등에는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2018년 KT 아현화재 당시의 상황과 비교해 따지면 이번 보상이 더욱 초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KT는 당시 소상공인 1만2000명에게 최대 120만원을 지급하고, 개인가입자에게는 1개월 이용료를 감면해 줬다.

이번 보상액 규모는 아현화재 당시(400억원)와 비슷하거나 그 수준을 살짝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아현 화재는 주말에 발생해 서울과 경기 일부분에 영향을 미쳤으나, 이번 장애는 월요일 점심시간을 전후해 전국적으로 벌어진 사고였다는 점에서 보상총액이 3년 전 사고와 비슷한 점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KT가 보상에 대해 가입자의 실제 피해가 아니라 자사의 재무적 관점에 따라 접근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박현진 KT 네트워크혁신TF 전무는 보상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약관 이상으로 보상하기로 결정한 상태에서 보상의 신속성과 공정성을 고려해서 일괄보상안을 선택했다"며 "과거 및 글로벌 사례, 최근 불편 등을 고려한 이번 방안이 나름 최선의 보상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예외적인 부분에 대해선 전담콜센터를 통해서 상황을 파악하고 보상이 적정한지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고 덧붙였다.

◇보상은 어떻게

KT는 고객들의 개별 문의와 신청의 번거로움을 최소화하고 보상누락을 방지하기 위해, 별도접수 절차없이 12월에 청구되는 11월 이용 요금분에서 보상금액을 일괄감면할 방침이다.

아울러 요금감면 및 소상공인 케어를 원만하게 지원하기 위해 이번주 전담지원센터를 열고 2주간 운영한다. 지원센터는 별도구축 예정인 전용홈페이지와 전담콜센터로 병행 구성된다. 

전용홈페이지를 통해 보상기준 및 보상대상 확인을 안내하고, 보상기준에 따른 보상금액 확인도 가능하도록 보완할 방침이다. 전담콜센터는 홈페이지 이용이 어려운 고객의 불편을 해소하고, 소상공인 분류에서 누락된 고객의 추가 신청접수 등을 지원한다.

서창석 전무가 1일 KT본사에서 인터넷 서비스 장애관련을 설명하고 있다. 

KT는 또 재발방지대책을 조속하고 철저하게 실행하기 위해 네트워크혁신TF를 가동키로 했다. KT는 기존의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확대해 한 사람의 실수로 인한 장애를 완벽히 차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작업준비 단계에만 적용하던 테스트베드를 가상화해 전국 각 지역에서 새로운 라우팅(네트워크 경로설정)을 적용하기 전에 최종 테스트하고 실제 망에 적용하도록 추진한다. 센터망과 중계망, 일부 엣지망에만 적용된 라우팅 오류 확산방지 기능도 모든 엣지망까지 확대한다.

원칙에서 벗어난 작업의 원천적 방지를 위해 현장작업 자동통제 시스템도 구성한다. 협력업체 직원 등 작업자가 주요명령어를 입력할 때 OTP(1회용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절차를 도입하고, 네트워크 관제센터가 미승인 작업여부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도록 한다. 최종적으로 관제센터에서 KT 직원의 참여여부를 인증해야 실제작업이 가능하도록 한다.

구현모 대표는 "KT를 믿어주신 여러분들께 불편을 드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신속히 재발방지대책을 적용해 앞으로 신뢰회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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