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51)이 삼성전자 주식을 담보로 1000억원의 대출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선친인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게서 받은 유산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한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부진 사장은 지난 10월27일 현대차증권에서 본인 소유의 삼성전자 주식 253만2000주를 담보로 1000억원의 대출을 받았다. 이자율은 4%로, 대출 계약기간은 내년 1월24일까지다.
다른 가족들도 상속세 재원 마련에 나섰다.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은 '상속세 납부용'으로 10월5일 삼성전자 주식 1994만1860주에 대해 KB국민은행과 유가증권 처분신탁 계약을 체결했다. 상속세를 내기 위해 주식 매각에 나선 것이다. 이는 삼성전자 주식의 0.33%에 해당하는 것으로, 당시 종가 기준으로 약 1조4000억원에 달한다.
또한 같은 날 이부진 사장은 삼성SDS 주식 150만9430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삼성생명 주식 345만9940주와 삼성SDS 주식 150만9430주에 대해 KB국민은행과 각각 처분신탁 계약을 맺었다.
고 이건희 회장은 주식과 부동산, 미술품 등 약 26조원의 유산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계열사 주식 지분가치만 약 19조원에 달한다.
삼성일가는 지난 4월 서울 용산세무서에 12조원이 넘는 상속세를 신고하면서 5년 연부연납을 신청했다. 주식 지분에 대한 상속세만 홍 전 관장 3조1000억원, 이재용 부회장 2조9000억원, 이부진 사장 2조6000억원, 이서현 이사장 2조4000억원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