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도 엄마, 그도 아들...삼성 홍라희-이재용 모자(母子)의 해인사 방문
그녀도 엄마, 그도 아들...삼성 홍라희-이재용 모자(母子)의 해인사 방문
  • 오풍연
  • 승인 2021.11.0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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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그녀도 엄마였고, 그도 아들이었다. 홍라희 여사와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어제 한 장의 사진이 눈에 띄었다. 홍 여사와 이 부회장이 해인사를 방문한 것. 주지 스님 등과 함께 찍은 사진도 공개됐다. 해인사 방문은 수행원 없이 모자만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둘만의 시간을 가졌다고 할까. 사진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그들도 일반인과 다를 바 없었다. 한국 최고의 부자이지만 평범한 사람처럼 보였다. 의상 역시 화려하지 않았다. 홍 여사는 젊은 할머니 같이 보였고, 이 부회장은 착한 중년의 모습이었다. 이건희 전 회장의 1주기를 기려 방문한 것이 아닌가 싶다. 지난 달 25일 1주기였다.

이 부회장과 홍 여사가 손을 잡고 함께 해인사 계단을 오르는 뒷모습과 참배를 하고 나온 듯한 모습이 담긴 사진이 2일 SNS에 공개되면서 알려졌다. 글쓴이는 "수행단도 없이 어머니 손 꼭 잡고 해인사 오셨네"라고 적었다. 이달 1일은 때마침 이건희 회장이 일군 삼성전자 창립 52주년 기념일이었다. 이 부회장은 창립 기념식에 참석하는 대신 어머니 홍 여사를 모시고 해인사를 찾았다. 해인사는 지난해 12월 이건희 회장 49재 봉행식이 열린 곳이기도 하다.

홍 여사도, 이 부회장도 아픔을 겪었다. 이건희 회장이 쓰러진 뒤 가족들도 상당한 고통을 겪었을 것으로 본다. 홍 여사의 심정은 미루어 짐작이 간다. 게다가 이 부회장까지 구속되는 불운이 이어졌다. 엄마로서 얼마나 밤잠을 설쳤겠는가. 그렇다고 면회도 자주 갈 수 없는 입장이다. 아들이 건강하기만 바랐을 것으로 여긴다. 보통 엄마들과 똑같이.

이 부회장은 어머니와 회사 걱정을 더 하지 않았겠나 싶다. 삼성이 한국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상상 이상이다. 우리가 그 가치를 과소평가한다고 할 수 있을 정도다. 안철수도 이런 말을 했다. “한국에 삼성전자와 같은 회사 다섯 개만 있으면 한국을 먹여 살릴 수 있다”고. 그만큼 삼성전자의 국가 경제 기여도는 높다고 하겠다.

이재용은 자신보다 어머니의 건강을 염려했을 게다. 해인사 방문도 그런 어머니를 생각해 계획했을 가능성이 크다. 효심의 발로로 여겨지는 대목이다. 둘만의 여행에서 많은 대화도 나눴을 것으로 생각한다. 삼성이 국민에게 실망을 주는 일이 더는 없어야 한다. 또 국가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더 찾아보기 바란다. 전국민의 사랑을 받는 삼성으로 거듭 태어나야 한다. 그것은 이재용 부회장의 어깨에 달렸다. 삼성은 할 수 있다.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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