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부사장 "망사용료, 오픈커넥트로 윈윈 노력…협상 희망"
넷플릭스 부사장 "망사용료, 오픈커넥트로 윈윈 노력…협상 희망"
  • 김한빛 시민기자
  • 승인 2021.11.04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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딘 가필드 부사장 "작년 오픈커넥트로 세계 1천여 ISP 1조4천여억원 절감"
"한국 차별 사실 아냐…망사용료 받는 곳 있다면 나타났을 것"

[서울이코노미뉴스 김한빛 시민기자] 넷플릭스가 국내 인터넷 망에 대한 '무임승차' 논란과 관련해 자사의 데이터 임시서버인 오픈커넥트(OCA)로 이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한국 국회에서 망 사용료 지급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추진하는 데 대해선 존중하겠다면서도 기업간 협상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OCA 통해 1천여개 ISP가 트래픽 95% 절감" 주장

넷플릭스 딘 가필드 정책총괄 부사장은 4일 서울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서울에서 연 '미디어 오픈토크'에서 "한국에서 인프라 및 망 사용료 관련 논란이 있다는 것을 안다"며 "넷플릭스 스트리밍이 효과적, 성공적으로 제공되면서도 망에 부담되지 않는 방법으로 협업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전세계 1000여개 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ISP)가 무료로 제공되는 오픈커넥트를 이용해 전체 트래픽의 최소 95%를 절감했고 1조4천100억원의 비용을 절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네트워크 생태계가 ISP와 넷플릭스 모두에게 '윈-윈'이 되는 환경을 만들고자 노력중"이라고 덧붙였다.

넷플릭스가 해외 ISP에 망 사용료를 내면서 한국에 내지 않는다며 차별문제를 제기하는 질문에는 "사실이 아니다. 공개석상에서 사실이 아닌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며 "만약 망 사용료를 받고 있는 ISP가 있다면 나타나지 않겠나"라고 반박했다.

디즈니와 애플의 경우 국내에서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를 위해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에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는 지적에는 "각 기업은 가장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수밖에 없다. 다른 기업의 선택은 존중한다"며 "우리는 자체 CDN으로서 오픈커넥트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 발언 전적 존중·공감…생태계 기여할 것"

그는 "글로벌 플랫폼은 그 규모에 걸맞게 책임을 다할 필요가 있다"는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전적으로 존중하고 공감한다. 그래서 한국에 왔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스토리텔링과 기술, 네트워크와 생태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국회의 망 사용료 의무화 입법 움직임을 두고는 "법이 어떻게 입법될지 예측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만약 입법화가 된다면 이를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한국 기업들도 법적으로는 망 사용료 지급 의무가 없다. (망 사용료 지급은) 기업들의 협상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며 "넷플릭스 또한 한국 현지 콘텐츠제공사업자(CP)와 마찬가지로 협상을 통해 ISP와 관계를 맺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소송중인 SK브로드밴드와의 협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넷플릭스 서비스가 전체 인터넷 서비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피크타임 기준으로 2%에 불과하다"며 "SKB와 만나 솔직히 이야기함으로써 많은 부분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망 사용료 소송 패소에 따른 요금인상 가능성에 대해선 "법적 결과와 네트워크 비용지급 등은 구독료와 전혀 관계가 없는 별개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다만 "우리가 한국에 진출한지 5년 이상 됐는데 한번도 요금을 인상하지 않았다. 늘 검토중인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가필드 부사장은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조세를 회피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넷플릭스는 100% 세금을 내고 있다. 저희가 진출한 각국에서 반드시 모든 세금을 내고 있다"며 "일부 회사들은 세금 최적화를 위해 노력하지만 우리는 확실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장기적으로 사업을 하려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넷플릭스가 2015∼2020년 한국 콘텐츠에 7700억원을 투자하고 올해 한해만 5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오징어게임' 트레이닝복 입고 '깐부' 창작자에 감사

이날 '오징어 게임'의 초록색 트레이닝 상의를 입고 나온 가필드 부사장은 한국 콘텐츠의 위상도 강조했다. 가필드 부사장은 "전세계에서 1억4200만 이상의 가구가 '오징어 게임'을 시청했는데, 이는 넷플릭스 미국 전체 회원수보다 많은 것"이라며 "엄청난 결과"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날 우리는 스토리텔링 르네상스 한가운데에 서있고, 한국이 시대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며 "한국에서 성공할 감(느낌)이 있다면 전 세계적으로 성공하리라 생각하기 때문에 계속 투자할 계획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필드 부사장은 '오징어 게임' 속 대사인 '깐부'(팀·짝꿍)를 언급하며 한국 창작자들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넷플릭스의 정신을 잘 반영한 아름다운 단어라고 생각한다"며 "오늘날 넷플릭스가 있기까지 한국에 창작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는 많은 깐부들이 있다"고 말했다.

'오징어 게임'의 성공에도 창작자에게 수익이 적게 돌아간다는 지적에는 "시리즈를 만드는 데 함께한 많은 분과 수익을 어느 정도 공유해야 한다고 생각으로 관련된 논의를 하고 있다"며 "어떤 방식으로 (추가 보상이) 제공될 것인지는 결과가 나오는 대로 공유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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