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한빛 시민기자] 서울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의 마지막 벨루가(흰고래) '벨라'가 야생에 방류되기 위해 내년중 야생 적응장(생츄어리)으로 옮겨진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5일 송파구 롯데월드 웰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벨루가 야생방류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아쿠아리움은 "벨라가 야생에 최종 방류되려면 생츄어리를 거칠 수밖에 없다"며 "내년 말 이송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벨루가의 자연방류 절차는 ▲건강평가 ▲방류지 적합성 평가 ▲야생 적응훈련 ▲방류 적응장 이송 ▲방류지 현지적응 ▲방류 적합성 판정 ▲최종 야생방류의 7단계로 이뤄진다.
9세 암컷인 벨라에 대해서는 현재 건강평가, 방류지 적합성 평가, 야생 적응훈련 등이 병행해 진행되고 있다. 벨라의 건강은 좋은 상태라고 아쿠아리움측은 전했다.
고정락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관장은 "앞서 중국에서 벨루가 개체를 아이슬란드 생츄어리로 이송한 바 있어서 아이슬란드측과 접촉하고 있다"면서 "러시아와 캐나다에 자리한 생츄어리와도 계속 접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 관장은 "최종 목표는 벨라의 야생방류인 만큼 어디를 가든 사람과의 소통을 최소화할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벨라를 계속 전시장에 둬서 사람과의 소통이 줄지않고 방류도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방류기간보다는 방류의 최종 성공이 더 중요하다"면서 "벨라의 습성을 고려하면 전시장에 두는 게 방류 성공 가능성을 높인다"고 답했다.
최종 방류지로는 벨루가의 서식지인 아이슬란드, 러시아, 캐나다 해역과 함께 벨루가가 서식했다는 기록이 있는 동해가 검토되고 있다. 고 관장은 "해양생물의 야생방류는 복잡하고 오래 걸리는 일로 모든 과정을 신중하게 이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2014년 개장당시 러시아에서 벨라를 비롯한 벨루가 3마리를 들여왔다.
하지만 2016년, 2019년에 각각 수컷 1마리가 폐사하며 동물학대 논란이 일자, 2019년 10월 생존해 있던 암컷 벨라를 자연방류하기로 결정했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이듬해 7월 민관합동으로 '벨루가 방류기술위원회'를 발족하고 시행절차를 밟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