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지난해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가 전체 출생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0명 중 6명꼴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8일 발표한 '다문화 인구동태'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27만2337명 중 다문화 가정 출생아는 6%인 1만6421명이었다.
6%는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를 집계한 2008년 이후 역대 최고 수치다.
다문화 가정 출생아 수는 2019년보다 1518명이 줄었다. 2012년 2만2908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해마다 감소했다. 하지만 국내 출산율이 감소하는 속도가 더 빠르게 진행되면서 다문화 가정 출생아의 비율은 더 높아진 것이다.
국적별로는 어머니가 베트남 출신인 경우가 38.8%로 가장 많았다. 중국(17.7%), 필리핀(6%), 태국(4.2%)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지난해 다문화 결혼은 1만6177건으로, 전년(2만4721건)보다 34.6%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출‧입국이 제한된 탓이다.
2008년 이후 다문화 혼인 건수가 2만 건 밑으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전체 결혼에서 다문화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7.6%로, 역대 최저였던 2015년 수준으로 돌아갔다.
지난해 전체 다문화 결혼 중 아내가 외국인인 비율이 66.4%, 남편이 외국인인 비율은 18.7%였다. 나머지 14.9%는 한국인으로 귀화한 배우자와 결혼한 사례다.
외국인 및 귀화자 아내의 출신 국적은 베트남 23.5%, 중국 21.7%, 태국10.7%, 일본 4.7%, 미국 2.9% 순으로 많았다.
다문화 가정 이혼 건수는 지난해 8685건으로, 전년보다 1183건(12%)이 줄었다. 전체 이혼 중 다문화 가정이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보다 0.7%포인트가 감소해 8.2%를 기록했다. 이혼 건수나 비중 모두 역대 최저치다.
부부가 이혼하기까지 혼인이 지속된 기간은 8.9년으로, 2010년(4.7년)보다 2배가량 늘었다.
이혼 외국인 및 귀화자 아내의 출신 국적은 중국 34.9%, 베트남 28.6%, 필리핀 4.2% 순으로 나타났다.
초혼 기준 다문화 가정의 평균 혼인 연령은 남성은 36세, 여성 29.2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