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대란 피해 전 산업으로 확산…“이달 말 요소수 바닥” 우려 목소리도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요소수 공급 차질 문제가 시급한 현안이 됐다"면서 "급한 것은 공공부문 여유분을 우선 활용하고 긴급수급 조정 조치 등으로 수급 안정화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정부는 외교역량을 총동원해 해외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국민들께서는 지나친 불안감을 갖지 마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육·해·공군과 해병대 등 각 군이 보유한 요소수 비축분 가운데 일부를 민간 화물차 운전자 등에게 대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문 대통령은 이어 "수입 대체선의 발굴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특정국가의 수입의존도가 과도하게 높은 품목에 대해서는 사전조사를 철저히 하고 면밀한 관리체계를 구축해주길 바란다"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국제 분업 체계가 흔들리고 물류병목 현상과 저탄소 경제전환이 가속화되는 산업 환경의 변화 때문에 공급망의 불안은 언제나 찾아올 수 있는 위협요인이 됐다"면서 "차제에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 따른 원자재 수급 문제를 보다 광범위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는 첨단기술 영역 중심의 전략물자에 관심을 기울였으나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품목까지 관리범위를 넓혀달라"면서 "수출 다변화와 기술 자립, 국내 생산 등 다양한 대책을 강구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중국 측과 요소 1만8000톤을 수입하는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 국내 차량용 요소수 사용량을 기준으로 약 3개월 치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이와 함께 다음 주 중 베트남에서 요소수 원료인 요소 200톤을 들여올 방침이다. 요소 200톤으로 생산할 수 있는 요소수는 55만리터다. 또 호주에서 이번 주 안에 요소수 2만7000리터가 도입된다.
하지만 이렇게 해서 57만7000리터를 확보하더라도 이는 지난해 요소수 국내 판매량(2억2000만톤)을 감안하면 하루 사용량(60만리터)에도 못 미친다.
업계에서는 요소수 대란의 피해가 물류, 운송, 건설, 정유 등 전 산업 분야로 확산되면서 이달 말이면 바닥이 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 중국이 당분간 수출 규제를 완화할 가능성이 낮은 상황에서 요소수 대란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 중동, 동남아로 수입처를 알아보고 있지만, 아직 성과가 없는 실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