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희망하는 일자리가 없어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쉬는 사람이 5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1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쉬었음' 인구 240만4000명 가운데 '원하는 일거리가 없어서' 일을 쉰 사람은 48만8000명(20.3%)으로 집계됐다.
쉬었음 인구는 현재 일할 수 있는 능력이나 일할 의사가 없는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취업준비나 가사·육아 등을 하지 않고 그냥 쉰 사람을 뜻한다. 이들 가운데 5명 중 1명은 마땅히 일하고 싶은 곳이 없어서 쉬었던 것이다.
쉬었음 인구 가운데 '일거리가 아예 없어서' 쉬고 있는 사람도 24만6000명(10.2%)이 있었다. 이외 '직장 휴·폐업으로 쉬고 있다'고 응답한 경우가 5만5000명(2.3%), '일이 완료되거나 고용계약이 만료되어 쉬고 있다'고 응답한 경우가 4만9000명(2.0%)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처럼 원하는 일자리가 없거나, 일자리 자체가 없거나, 직장이 문을 닫거나, 고용계약이 만료되는 등 고용시장 수급문제로 쉰 사람은 총 83만8000명으로 전체 쉬었음 인구의 34.9%를 차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고용시장이 회복하고는 있지만 코로나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고용률도 아직은 좀 낮은 수준"이라면서 "아직도 많은 사람이 일하고자 하는 욕구를 충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전날 취업인구가 코로나 이전인 지난해 2월 고용수준의 99.9%를 회복했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평가한 것과 달라 정부내 엇박자를 보여주고 있다.
이외 '다음 일 준비를 위해 쉬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이 17만4000명(7.2%) 있었다. 회사를 정년퇴직하거나 퇴사한후 계속 쉬고 있는 사람은 35만7000명(14.9%)으로 집계됐다.
몸이 좋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쉬는 경우는 92만6000명(38.5%)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통계청은 1년에 한번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를 통해 '쉬었음' 인구가 일을 쉰 이유를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