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아파트값 상승률 '꼴찌' 왜..."시장의 일그러진 단면"
세종 아파트값 상승률 '꼴찌' 왜..."시장의 일그러진 단면"
  • 윤석현 기자
  • 승인 2021.11.1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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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누적상승률 1%대로 떨어져…작년 전국 1위서 올해 17위
국회의사당 분원 설치 호재에도 공급물량 폭탄에 16주째 하락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지난해 전국에서 아파트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세종시가 올해는 정반대로 가장 낮다.

1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들어 11월 첫째주까지 세종시의 아파트값 누적상승률은 1.93%로, 전국 17개 광역 시·도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누적상승률(39.91%)의 20분의 1 수준이다.

세종은 지난해 아파트값 상승률이 무려 44.93%(부동산원 통계기준)에 달해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해 여당을 중심으로 행정수도를 세종시로 이전해야 한다는 논의가 속도를 내자 투기수요가 유입되면서 아파트값이 급등한 영향이 컸다.

그러나 세종은 올해 들어 아파트값 오름폭이 둔화하기 시작해 5월 셋째주부터는 하락으로 반전했다. 지난 7월 첫째주와 셋째주에 각각 0.01%, 0.05% 소폭 상승하기도 했으나, 7월 넷째주부터 16주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9월말 세종시에 국회의사당 분원을 설치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한 뒤에도 세종 아파트값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되레 이달 첫째주 세종 아파트값은 0.1% 떨어져 하락 폭이 전주(-0.01%)의 10배로 커졌다.

부동산원은 "신규입주 물량과 추가 공공택지 개발부담 등으로 가격이 하락하고 관망세가 짙어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세종 아파트 입주물량은 지난해 5655가구에서 올해 7668가구로 늘었다. 11월에는 집현동에서만 2374가구가 입주하는데 이는 세종시의 올해 월간 최다 물량이다.

이처럼 물량이 늘어나면서 가격은 자연스럽게 하락하고 있다. 집현동과 인접한 반곡동의 수루배마을6단지 전용면적 59.9㎡는 지난 3일 5억5000만원(4층)에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 단지 같은 면적은 올해 2월26일 6억2500만원(3층)에 팔렸으나 3월5일 5억9000만원(9층)으로, 10월2일에는 5억6500만원(5층)까지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지난 8월말 '2·4 대책'의 후속조치로 연기면에 6000가구, 조치원읍에 7000가구의 신규 공공택지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한터라 세종시 아파트값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세종시는 상대적으로 외지인 거래가 많은 지역인데다 오는 22일 종합부동산세 고지서도 발송될 예정이어서, 급격한 세부담 증가에 따른 매수심리 위축으로 매물출회와 가격약세 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시장의 정상거래가 아닌 정부 정책과 투자심리의 왜곡이 빚어낸 부동산 시장의 일그러진 단면을 세종시에서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국회세종의사당 부지

다만 세종은 국회의사당 이전과 광역교통망 호재 등을 품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가격이 다시 회복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세종시에서 올해 아파트 공급이 늘었고, 또 지난해 가격급등에 따른 고점 인식으로 매수자들이 관망하면서 상승 폭이 크게 둔화됐다"면서도 "세종 인근지역 집값의 오름세가 계속될 경우 상급지인 세종의 집값도 하방 지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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