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세계 2관왕' 심각…소비위축 등 경기 주저앉히나?
가계부채,'세계 2관왕' 심각…소비위축 등 경기 주저앉히나?
  • 윤석현 기자
  • 승인 2021.11.1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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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협회,2분기 37개국 통계…GDP대비 규모,증가속도 1위
기업채무도 증가속도 3위,정부 재정건전성은 양호한 편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한국의 가계 빚(부채)이 경제규모를 고려할 때 세계 37개 주요국(유로지역은 단일통계)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발생이후 가계부채가 불어나는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빨랐다.

가계부채 급증추세를 감안할 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나 가계대출 억제에 초점을 맞춘 금융당국의 거시건전성 정책기조 등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유일하게 가계부채가 GDP 웃돌아…부채비율, 코로나 1년간 6%p↑

15일 국제금융협회(IIF)의 세계 부채(Global Debt) 보고서는 이같이 진단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세계 37개 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조사한 결과, 한국이 104.2%로 가장 높았다. 이어 홍콩(92.0%), 영국(89.4%), 미국(79.2%), 태국(77.5%), 말레이시아(73.4%), 일본(63.9%), 유로지역(61.5%), 중국(60.5%), 싱가포르(54.3%)가 10위 안에 들었다.

조사대상 국가 가운데 가계부채 규모가 경제규모(GDP)를 웃도는 경우는 한국이 유일했다.

한국의 가계부채 비율(104.2%)은 지난해 2분기(98.2%)와 비교해 1년새 6.0%포인트(p)나 높아졌다. 1년간 오름폭도 다른 모든 나라를 웃도는 1위였다.

홍콩(5.9%p·86.1→92.0%)과 태국(4.8%p·72.7→77.5%), 러시아(2.9%p·20.4→23.3%), 사우디아라비아(2.5%·12.8→15.3%)가 가계부채 증가폭 기준으로 2∼5위였다.

IIF는 보고서에서 "주택 가격상승과 함께 글로벌 가계부채가 올해 상반기에만 1조5000억달러 늘었다"며  "이 기간 조사대상 국가 가운데 거의 3분의 1에서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높아졌는데, 특히 한국, 러시아 등에서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한국 기업부채 증가속도 세계 3위…정부부채 22위

경제규모를 고려한 한국 기업의 부채비율이나 증가속도도 최상위권이었다.

GDP 대비 한국 비금융기업의 부채비율은 2분기 현재 115.0%로 홍콩(247.0%), 중국(157.6%), 싱가포르(139.3%), 베트남(125.0%)에 이어 5위를 기록했다.

기업의 부채비율은 1년 사이 7.1%포인트(107.9→115.0%) 뛰었다. 이 기간 우리나라 기업보다 상승폭이 큰 나라는 싱가포르(7.6%), 사우디아라비아(7.4%)뿐이었다.

반면 정부부문 부채의 GDP 대비 비율(47.1%)은 전체 37개국 가운데 26위여서 정부의 재정건전성은 양호한 편이었다. 1년간 정부부채 비율증가 속도(2.2%p·44.9→47.1%)도 22위로 중위권이었다.

경제규모와 비교해 정부부채가 가장 많은 나라는 일본(242.9%)이었고, 부채증가 속도는 싱가포르(11.3%p·140.0→151.3%)가 가장 빨랐다.

◇과도한 가계부채, 이자부담·소비위축으로 경기 주저앉힐 수도

가계부채가 이처럼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계속 불어나면, 향후 금리인상에 따라 가계의 이자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소비가 위축되면서 전체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

한은은 지난 9월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서 기준금리가 8월 0.25%포인트 인상에 이어 연내 추가로 0.25%포인트 더 오르면, 가계의 연간 이자부담은 지난해 말과 비교해 5조8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대출자 1인당 연이자 부담도 271만원에서 301만원으로 30만원 증가한다.

가계부채가 계속 늘고 이자가 불어나면 당장 소비가 타격을 받는다.

한은에 따르면 가계소비를 제약할 정도의 부채 '임계' 수준은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과 LTI(소득대비대출비율) 기준으로 각 45.9%, 382.7% 정도다. 대출이 이 비율 이상으로 늘어나면 가계가 소비를 줄일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이미 임계수준을 초과한 대출자의 비중은 올해 1분기 현재 DSR 기준 6.3%, LTI 기준 6.6%로 분석됐다. 특히 저소득층(소득하위 30%)의 DSR 임계초과 비중이 14.3%에 이르러 중소득층(8.5%), 고소득층(4.1%)을 크게 웃돌았다.

연령별로는 20·30대 청년층의 DSR 임계초과 비중이 9.0%로 40대(5.6%)와 50대(5.4%), 60·70대(4.4%)보다 커 '영끌' '빚투' 현상을 반영하고 있다.

이는 저소득층과 20·30대의 10% 안팎이 과도한 가계부채에 따른 '소비위축' 문제를 겪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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