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작년 총수일가에 1천억원 빌려줘…기업집단 중 가장 많아
효성, 작년 총수일가에 1천억원 빌려줘…기업집단 중 가장 많아
  • 김보름 기자
  • 승인 2021.11.16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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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상 부회장 대여금 373억원은 공시누락…공정위, 확인 중”
작년 기업집단 내부 거래액 183조원, 전년 대비 13조원 감소
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지난해 공시대상 기업집단이 총수 일가 등 특수관계인에게 빌려준 자금이 290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효성이 1000억원으로 대여금이 가장 컸다. 효성은 특히 계열사를 통해 조현상 부회장에게 373억원을 빌려주고도 이를 공시하지 않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구체적인 경위를 확인 중이다.

올해 공시 대상 기업 집단의 내부 거래액은 183조5000억원으로 전년 196조7000억원에 비해 13조2000억원 감소했다. 

성경제 공정위 기업집단정책과장은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1년 공시 대상 기업(준대기업) 집단 내부 거래 현황 공개' 브리핑을 열고 이렇게 밝혔다.

공정위는 지난 5월 자산 총액 5조원 이상인 71개 기업집단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조현상 부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ASC는 지난 해 4월20일 조 부회장에게 373억원을 빌려준 뒤 올해 3월2일 회수했지만, 이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았다.

공정거래법은 공시 대상 기업 집단 소속 회사가 특수 관계인과 자금을 거래할 경우 이 사실을 분기별로 공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성 과장은 "계열사가 총수(동일인)의 특수 관계인에게 1년 가까이 장기간 돈 빌려준 사실을 공시하지 않은 것"이라면서 "상황이 어떤 것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효성의 다른 계열사도 특수 관계인에게 돈을 빌려줬다. 지난 해 3월 효성TNS가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에게 600억원을, 같은 달 효성굿스프링스가 두 사람에게 105억원을 대여했다. 다만 해당 건은 규정에 맞게 각각 공시를 마쳤다.

효성 외에 농협(600억원), 셀트리온·부영(각 400억원), 유진(200억원) 등도 계열사를 통해 특수 관계인에게 돈을 빌려줬다.

올해 공시 대상 기업 집단의 내부 거래액은 총 183조5000억원, 비중은 11.4%로 전년(196조7000억원·12.2%) 대비 소폭 감소했다.

이 가운데 총수가 있는 상위 10대 집단(삼성·현대자동차·SK·LG·롯데·한화·GS·현대중공업·신세계·CJ)의 내부 거래액은 135조4000억원, 비중은 13.1%였다. 전년(150조4000억원·14.1%) 대비 금액은 15조원, 비중은 1.0%포인트 하락했다.

내부거래 비중은 상장사(8.1%)보다 비상장사(18.8%), 총수 없는 집단(10.2%)보다는 있는 집단(11.6%)에서 높았다.

내부거래 비중이 100%인 계열사는 48개 기업집단의 138개사였고, 주된 업종은 사업지원서비스업, 부동산업, 금융 및 보험 관련 서비스업 등으로 나타났다.

총수 2세 지분율이 20% 이상인 회사의 내부 거래 비중이 22.7%로, 미만인 회사(11.5%)의 2배에 육박했다. 전체 분석 대상 회사(11.4%)와 비교해도 차이는 비슷했다.

공정위가 올해 자금·자산의 내부 거래 현황을 추가로 분석한 결과 공시 대상 기업 집단으로 새롭게 지정된 곳을 제외한 63곳 중 49곳에서 14조6000억원의 내부 차입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비금융회사가 계열사인 금융사로부터 빌린 돈은 3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농협 3조3900억원, 롯데 1200억원, 네이버 800억원, 미래에셋 500억원 순이다.

계열사에 물적 담보를 제공한 공시 대상 기업 집단은 38곳으로, 담보금액은 총 12조3000억원이다. 금호아시아나 4조5800억원, 두산 3조2000억원, 장금상선 6000억원, GS 5700억원 순이다.

공시 대상 기업 집단의 부당 지원 행위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공정위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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