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택 →'내 집 마련' 98만명…1주택 →다주택자 33만7천명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지난해 주택을 소유한 가구 가운데 상위 10%가 보유한 주택 자산가격이 13억900만원으로 올라 하위 10% 평균 집값의 47배에 달했다.
지난해 98만명이 내 집 마련에 성공했으나, 전체 가구의 43.9%가 무주택자로 남았다.
◇유주택자 평균 집값 3억2천만원…상위 10% 13억원·하위 10% 2천800만원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20년 주택소유통계'를 보면 지난해 11월1일 기준 주택을 소유한 가구의 평균 주택 자산가액(공시가격 기준)은 3억2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2억7500만원보다 17.8%, 4900만원 늘어난 것이다. 주택 자산가액이 3억원을 초과하는 가구의 비중도 33.3%로 2019년(26.9%)보다 높아졌다.
유주택자의 평균 소유주택 수는 1.36호, 평균 면적은 86.5㎡(26.2평), 평균 가구주 연령은 56.1세, 평균 가구원 수는 2.69명이었다.
주택 자산가액 기준 상위 10% 가구의 집값은 평균보다 더 많이 뛰었다. 상위 10%의 주택 자산가액은 평균 13억900만원으로 1년 전(11억300만원)보다 18.7%, 2억600만원이나 올랐다. 이들의 평균 소유주택 수는 2.43호, 평균 주택면적은 114.1㎡(34.5평)로 나타났다.
반면 하위 10%의 평균 주택자산 가액은 2700만원에서 2800만원으로 고작 100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이들의 평균 소유주택 수는 0.97호, 평균 주택면적은 62.3㎡(18.8평)였다.
상위 10%와 하위 10%가 보유한 주택자산 가액격차는 2019년 40.85배에서 지난해 46.75배로 벌어졌다.
차진숙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공시지가가 많이 오르면서 전체적으로 자산가액이 올랐다"며 "공시지가 상승에는 집값 상승도 반영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계청이 공시지가로 주택 소유통계를 집계하는 만큼 시세는 이보다 큰 폭으로 뛰었다.
◇'내 집 마련' 성공 98만명…1주택→다주택자 33만7천명
2019년 무주택자에서 지난해 주택 소유자가 된 사람은 98만명(2.7%)이었다. 이중 주택을 1채 취득한 사람이 96.1%이지만 2건 이상 취득한 사람도 3.9%로 집계됐다.
반대로 집을 팔아 무주택자가 된 사람은 57만명(4.2%)이었다.
지난해 일반가구 2092만7000가구 중 무주택 가구는 전년보다 3.5% 늘어난 919만7000가구(43.9%)였다. 무주택 가구가 900만을 넘은 것은 2015년 가구단위 조사 시작이후 처음이다.
주택을 소유한 가구의 비율은 56.1%로 전년대비 0.3%포인트 감소했다.
1주택자에서 주택을 2채 이상 소유한 다주택자가 된 사람은 33만7000명(2.9%), 다주택자에서 1주택자로 바뀐 사람은 30만2000명(13.6%)으로 각각 나타났다.
1년 전보다 소유주택이 늘어난 사람은 모두 140만8000명이고, 소유건수가 감소한 사람은 97만4000명이었다.
소유주택이 늘어난 사람을 연령별로 보면 40대(25.2%)가 가장 많고, 30대도 24.0%를 차지했으며 30세 미만도 7.6%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