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주요 저축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올리고 최대 연 8.5% 특판 상품까지 출시하고 있다. 특히 2~3년 만기 예금금리를 높였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 아래 장기 수신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7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예금상품의 평균 수신금리는 2.27%로 집계됐다. 지난 5월 초 1.6%에 비해 6개월 만에 0.6%포인트 넘게 올랐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15일부터 만기 1~3년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를 기존 2.3%에서 2.4%로 0.1%포인트 올렸다. OK저축은행도 지난 3일 만기 1~3년 정기예금금리를 2.3%에서 2.45%로 0.15%포인트 높였다.
모아저축은행은 이보다 높은 연 3% 금리를 제공한다. 최근 출시한 '모아 삼프로 특판 정기예금'은 6개월 만기 상품으로 1인당 100~1000만원 사이에서 가입 금액을 정할 수 있다. 500억원 한도 상품으로 물량 소진 시 판매가 중단될 수 있다.
8%에 달하는 고금리 상품도 등장했다. 하나저축은행은 모바일 앱 ‘하나원큐저축은행’을 이용하는 고객 8000명을 대상으로 최대 연 8.5% 정기적금 특별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가입은 1인1계좌에 한하며 월 가입금액은 최대 10만원이고 계약기간은 12개월이다. 기본금리 연 2.3%에 우대금리 최대 연 6.2%를 더해 최대 연 8.5%까지의 금리 혜택을 제공한다.
저축은행들의 이 같은 금리인상은 ‘위드 코로나’ 등과 관련해 단계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과 맞물려 있다. 한국은행은 이 달 중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1%로 추가 인상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저축은행들이 상품만기를 앞둔 고객들의 이탈을 막기 위한 것이란 시각도 있다. 통상 금융권에서는 연말에 만기가 도래하는 상품이 많아 수신기능이 있는 금융사들은 금리를 인상하거나 특판 상품을 내놓으면서 자금 이탈을 방지한다는 것이다.
1년 만기 예금보다도 2~3년 만기 장기예금 상품의 금리가 더 올랐다. 금리인상기에 1년 만기 상품에 예금이 몰리면 당장 내년에 감당해야 할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예금상품의 평균 금리는 2.27%인 데 비해 2년과 3년 만기의 경우 각각 2.31%, 2.32%였다.
지난 3월 1일 기준에는 3년 만기의 예금금리가 1.79%, 2년과 1년 만기의 금리는 각각 1.82%, 1.81%였다. 예치기간이 길수록 예금금리가 낮았던 것과 정 반대가 됐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만기가 도래하는 예금과 내년에 새롭게 실행할 대출에 대비한 것"이라면서 "저축은행 예금금리는 계속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