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강기용 기자] 서울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권 3구와 마포·용산구 아파트 값이 월 1%대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해 주목되고 있다. 서울 전체 집값 상승률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과 대조된다.
18일 한국부동산원 주택가격동향조사 통계에 따르면 지난 달 강남·서초·송파구의 아파트값은 각각 1.16%, 1.12%, 1.13% 올랐다.
강남구와 송파구는 지난 8월부터 3개월 연속으로 1%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초구는 지난 8월 0.99%에서 9월과 10월 1.12%로 상승폭이 커졌다.
용산구는 지난 달 1.25%, 마포구는 1.20%로 상승률이 1%대로 올라섰다.
월간 단위로 아파트값 1% 이상 상승세는 강남·서초구가 2019년 말 이후, 송파구는 작년 7월 이후 처음이다.
반면 서울 전체 아파트값 상승률은 8월 0.92%에서 9월 0.90%, 10월 0.83%로 계속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양상은 서울시가 재개발·재건축과 관련해 지난 달 시행에 들어간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의 영향도 받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신통기획은 통상 5년 정도 걸리는 정비구역 지정 절차를 2년으로 단축하고, 사업이 빠르게 진행되도록 지원하는 대신 기부채납 등을 통해 공공성을 높이는 개념의 정비사업 방식이다.
지난달 신청을 마감한 신통기획 재개발에는 모두 102곳이 지원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대출 규제와 상관없는 15억원 초과 아파트의 가격 상승 폭이 큰 상황"이라면서 "신속통합기획의 효과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이를 적용하는 재개발·재건축 지역에 대한 기대감이 시세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강남구 대치동 한보미도맨션, 송파구 송파동 2차한양·신천동 장미, 영등포구 여의도동 시범, 용산구 서빙고동 신동아 등이 신통기획 재건축 신청서를 냈다.
대치동 은마와 잠원동 신반포2차, 여의도 한양·삼부 등도 신통기획 재건축 신청을 추진 중이다.
그러면서 이들 아파트값도 치솟아 대치동 한보미도맨션2차 전용면적 115.05㎡는 지난달 35억원(11층)에 팔려 이 면적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