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강기용 기자] 한국인 사망원인 1위인 암 관련 의료서비스로 피해를 본 사례 10건 중 4건 가량은 오진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오진 중에서는 암인데 암이 아닌 것으로 진단한 경우가 10건 중 9건 가까이 됐다.
한국소비자원은 2017년부터 지난 6월까지 접수된 암 관련 의료서비스 피해구제 신청 347건을 분석한 결과, 암 오진 사례가 37.8%인 131건으로 가장 많았다고 19일 밝혔다.
암 오진 사례 131건의 암 종류는 '폐암' 19.1%(25건), '위암' 13.0%(17건), '유방암' 12.2%(16건), '간암' 9.2%(12건) 등 순이었다. 여성은 '유방암', 남성은 '폐암'이 가장 많았다.
오진 내용으로는 '암인데 암이 아닌 것으로 진단'한 사례가 87.0%인 114건, '암이 아닌데 암으로 진단'한 경우가 13.0%인 17건이었다.
오진 경위는 Δ이상 증상으로 '진료'를 받는 과정에서 발생한 경우가 62.6%(82건) Δ이상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건강검진'을 받는 과정 중 일어난 경우가 22.1%(29건) Δ건강검진 후 암 여부를 감별진단하기 위한 '추가검사 과정'에서 발생한 경우가 15.3%(20건)였다.
암 오진 사례 중 병원 책임이 인정된 78건의 원인을 분석한 결과, 정확한 진단을 위해 추가검사가 필요했으나 이를 하지 않은 '추가검사 미시행'이 39.7%인 31건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영상검사를 통한 감별검사가 필요한데도 정상 등으로 잘못 판독한 '영상판독 오류'가 30.8%(24건)였다.
암 오진에 따른 피해로는 '상태 악화'가 53.8%(42건‧병기)로 가장 많았다.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지 못한 '치료 지연'이 33.3%(26건)로 뒤를 이었다.
병원 책임이 인정된 78건 중 건강검진 과정에서 발생한 23건을 분석한 결과, 진단시 암의 진행 정도는 ‘3·4기’가 69.5%(16건)로 가장 많았다.암 종류는 '폐암'이 30.4%인 7건, '유방암' 26.1%인 6건 순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암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예후가 좋은 반면 다른 질병과 달리 상당히 진행되더라도 뚜렷하게 구분되는 증상이 없다"면서 "정확한 진단을 위해 건강검진 시 의사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