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빚 1845조원 또 '사상 최대'…"주택 매매·전세 수요 때문"
가계 빚 1845조원 또 '사상 최대'…"주택 매매·전세 수요 때문"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1.11.23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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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 21조↑, 2분기보다 증가폭 더 커져…신용대출 16조↑
가계대출 증가폭, 은행 늘고 2금융권 줄어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국내 가계 빚이 1845조원으로 늘어 다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 3분기(7∼9월)에만 37조원 가까이 불었다. 신용대출 증가속도가 다소 줄었을 뿐,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수요는 꺾이지 않았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3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9월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44조9000억원으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3년이래 가장 많았다.

2003년 이전 가계신용 규모는 지금보다 훨씬 작았기 때문에 사실상 최대 기록이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전 카드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빚(부채)'을 말한다.

기본적으로 경제규모 확대, 부동산 가격상승 등과 함께 가계신용 규모는 분기마다 기록을 경신하며 계속 늘어나는 추세로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이후 증가속도가 빨라졌다.

3분기말 가계신용은 2분기말(1808조2000억원)보다 36조7000억원(2.0%) 늘었다. 증가액이 직전 2분기(43조5000억원)보다 6조8000억원 줄었지만, 1분기(36조7000억원)와 비교하면 차이가 없다.

지난해 3분기말(1681조8000억원)과 비교하면 가계신용은 1년새 163조1000억원(9.7%) 불었다. 지난해 동기대비 증가폭은 역대 최대를 기록한 2분기(170조9000억원)보다 작지만, 1분기(153조2000억원)보다는 더 커졌다.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카드대금)을 빼고 가계대출만 보면, 3분기말 현재 잔액은 1744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또한 사상 최대 기록으로, 2분기말(1707조7000억원)보다 37조원(2.2%)  늘었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잔액 969조원)은 2분기보다 20조8000억원 불었다. 증가폭이 2분기(17조3000억원)보다 더 커졌다.

하지만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잔액 775조7000억원)의 증가액(16조2000억원)은 2분기(23조8000억원)와 비교해 눈에 띄게 줄었다.

기관별 가계대출 증가액(2분기 대비)은 예금은행에서 21조1000억원, 상호저축은행이나 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에서 8조2000억원, 보험회사 등 기타금융기관에서 7조7000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예금은행에서는 증가폭이 2분기 12조4000억원에서 21조1000억원으로 커졌지만, 비은행예금취급기관(9조1000억원→8조2000억원)과 기타금융기관(19조6000억원→7조7000억원)에서는 줄었다.

송재창 금융통계팀장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늘었는데, 올해 들어서도 주택매매와 전세수요가 이어졌기 때문"이라며 "2분기보다 비수기인데도 3분기 집단대출이 증가한 사실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타대출(신용대출 포함) 증가폭은 신용대출 한도축소 등 금융기관의 대출관리 강화에 따라 대부분의 업권에서 줄었다"며 "특히 기타금융기관의 경우 기타대출 증가폭 축소에 정책모기지 취급액 감소까지 더해졌다"고 덧붙였다.

3분기 판매신용 잔액은 100조2000억원으로, 신용카드사를 비롯한 여신전문회사를 중심으로 직전 분기보다 2000억원 줄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대면서비스 등에서 소비가 부진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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