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새 은행점포 1천개 사라졌다…"고령층 배려대책 있어야"
6년새 은행점포 1천개 사라졌다…"고령층 배려대책 있어야"
  • 김한빛 시민기자
  • 승인 2021.11.23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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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소외계층 접근성 악화…공동점포·디지털금융 교육 필요"

[서울이코노미뉴스 김한빛 시민기자]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금융거래가 확산하면서 은행 점포도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이에 따라 디지털금융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자나 점포가 적은 비수도권 거주자의 불편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갈수록 줄어드는 은행 점포·ATM

23일 국회입법조사처의 '은행권의 점포축소와 금융소외계층 보호를 위한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의 점포수가 2015년 말 7281개에서 올해 말 6183개로 15.1%(1098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금융감독원 자료를 인용한 것이다.

연간 점포 감소폭은 2017년 312개에서 2018년 23개, 2019년 57개로 작아진 뒤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2020년 304개로 커졌다. 올해는 222개로 예상되는데 상반기에만 79개가 줄었다.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도 없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유동수 의원이 금감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말 기준 은행 ATM은 3만2498대로 2019년 말보다 10.7%(3883대)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금융거래가 증가하고, 핀테크 등 혁신 금융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전통적인 은행 점포와 ATM의 설 자리가 준 것이다.

◇인터넷 뱅킹 어떻게?…고령자에 아직 문턱 높아

문제는 고령층의 금융접근 문턱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보험연구원은 지난 5월 보고서에서 "금융 디지털화가 진행되면서 디지털소외는 금융소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은행지점의 감소는 인터넷·모바일 거래보다는 대면거래를 주로 하는 고령소비자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앱의 고령자 특화서비스는 아직 큰 글씨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자동응답서비스(ARS) 안내내용을 화면에 표시하는 기능을 추가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은행의 2019년 조사결과를 보면 70대 이상의 지급수단 가운데 현금이용 비중은 68.8%로 전 연령대 평균의 2.6배에 달했다. 현금 인출을 위한 금융기관 창구이용률도 70대 이상이 53.8%로 전체 평균의 약 2배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0년 인터넷 이용 실태조사 결과, 60대의 인터넷뱅킹 이용률은 50.5%로 전년보다 23.6%포인트 높아졌지만 아직 절반은 인터넷뱅킹과 거리를 두고 있다.

◇"디지털금융 소외 심화 막아야"

지난해 금융당국과 은행권은 점포축소의 대안으로 여러 은행이 한 공간에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공동지점 운영방안을 논의했다. 하지만 점포관리 책임소재 문제, 영업전략 유출우려 등으로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편의점에서도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있는데 아직 초기 단계다. 하나은행과 편의점 CU는 지난달 서울 송파구에 'CU마천파크X하나은행' 점포를 개장했다. 같은 달 신한은행과 GS리테일은 강원도 정선군에 '편의점 은행'을 열었다.

이구형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금융당국이 발표한 정책들은 명확한 대안과 구체적 추진계획을 제시하지 않고 있고 공동지점제나 공동ATM의 추진도 부진하다"며 "공동점포 운영, 고령자·장애인 친화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UI) 구축, 금융교육 등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디지털 금융교육 강화는 진화하는 금융사기에 취약한 고령층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장은 "은행 창구에 가서 금융거래를 하면 사기 피해는 보지 않는다"며 "은행 지점별로 신청을 받아 고령층에 온라인 금융거래 교육을 하고, 두려움없이 비대면 거래를 할 수 있도록 문제가 생기면 은행이 일단 책임지고 이후 책임소재를 따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 국장은 "은행 점포축소로 금융소외계층의 접근성이 악화하고 있다"며 "이런 계층에는 송금수수료 면제와 같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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