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2파운드리 공장,파격지원 美테일러로…TSMC 잡는다
삼성 2파운드리 공장,파격지원 美테일러로…TSMC 잡는다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1.11.24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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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제감면액 1조원 이상"…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1위 목표
내년 착공,세부설비스펙은 미정…2024년 하반기 본격가동
미 오스틴 사옥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삼성의 선택은 결국 테일러시였다"

삼성전자가 미국내 두번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부지를 놓고 1년 가까이 고심한 끝에 마침내 텍사스주 중부 소도시 테일러시로 최종 낙점했다.

삼성은 신규공장 건설을 위해 총 170억달러(20조원)를 투자해 '반도체 본고장'으로 불리는 미국에서 반도체 생산능력을 강화하고,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1위 목표 달성을 위해 속도를 낼 계획이다.

◇파격 인센티브 약속한 테일러시로…"첨단 반도체 생산"

삼성전자는 24일 "미국내 신규 파운드리 반도체 생산라인 건설부지로 텍사스주 테일러시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신규 파운드리 투자를 놓고 기존 파운드리 공장이 있는 텍사스주 오스틴시를 비롯해 애리조나주 굿이어·퀸크리크, 뉴욕주 제네시카운티 등 여러 후보지를 검토해왔다.

오스틴 사업장 전경

신규부지는 약 500만㎡(약 150만여평) 규모로 조성된다. 기존 파운드리 인프라와 전문인력, 접근성을 고려해 오스틴시가 유력후보지로 꼽혔지만, 삼성전자는 파격적인 세제혜택을 약속한 테일러시를 최종 선택했다.

삼성전자와 협상한 테일러측의 3대 협상창구 가운데 테일러시와 윌리엄슨 카운티는 올해 9월 삼성 반도체 공장의 재산세 90% 이상을 감면해주는 인센티브를 만장일치로 확정했다. 또한 테일러 독립교육구도 최근 2억9200만달러(약 3442억원) 규모의 추가 세금감면을 약속했다.

이들이 약속한 전체 세금감면 혜택은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스틴과 인접한 테일러는 인구 1만7000명의 소도시이다. 기존 오스틴 사업장과 25㎞ 떨어진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다. 테일러 공장부지 주변으로는 미국 최대 PC 제조사인 델(Dell) 본사를 비롯해 AMD·ARM·퀄컴 등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들의 연구소와 지사가 들어서 있다.

삼성전자는 "기존 오스틴 생산라인과의 시너지, 반도체 생태계와 인프라 공급안정성, 지방정부와의 협력, 지역사회 발전 등 여러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테일러시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새 공장에서 5G, HPC(고성능 컴퓨팅), AI(인공지능) 등 분야의 첨단 시스템반도체 제품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에 착공해 2024년 하반기 가동하는 것이 목표이다.

새 파운드리 공장에 5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선폭의 반도체 공정설비가 들어설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구체적인 설비스펙은 미지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오스틴 공장은 14나노 공정을 주력으로 IT 기기용 전력반도체와 통신용반도체를 생산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이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서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와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서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와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에 171조원 투자…TSMC 추격

삼성전자는 이번 미국 신규투자를 계기로 2030년까지 메모리반도체 뿐만 아니라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도 세계 정상에 오르겠다는 의지다. 이른바 '시스템 반도체 2030 비전'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대만의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파운드리 시장점유율(매출 기준)은 TSMC가 52.9%로 압도적 1위였고, 2위인 삼성전자는 17.3% 수준이다.

점유율 측면에서는 TSMC에 크게 뒤지지만, 삼성전자는 3나노이하 초미세 공정에서 확보한 기술리더십을 바탕으로 TSMC를 추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TSMC보다 내년 상반기 중 3나노 공정 양산에 들어간다. 차세대 트랜지스터 구조 'GAA'(Gate-All-Around)도 선제적으로 도입해 기술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은 지난 5월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부문의 투자규모를 종전 133조원에서 171조원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삼성 파운드리 생산기지는 현재 국내(기흥·화성·평택), 미국(오스틴)에 있다. 차세대 반도체 개발을 위한 첨단연구개발(R&D) 시설은 화성 부품연구동(DSR)을 중심으로 국내에 집중돼 있다.

삼성의 시스템반도체 투자확대에 따라 국내 파운드리 전문인력 수요도 늘어나고, 부수적인 고용창출 효과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발표는 삼성의 대대적인 파운드리 투자가 시작됐다는 신호탄"이라며 "한국과 미국에 이원화된 파운드리 생산기지를 기반으로 삼성이 TSMC 추격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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