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5년 만의 미국 출장을 마치고 24일 귀국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53)은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 보고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4시쯤 대한항공 전세기 편으로 김포공항에 도착한 뒤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회색 정장차림의 이 부회장은 출장의 성과와 소회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오래된 비즈니스 파트너들을 봤다"며 "회포를 풀고, 일에 대해 얘기를 해 참 좋은 출장이었다"고 답했다.
그는 향후계획에 대해 "투자도 투자이지만, 이번에 현장의 목소리들,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제가 직접 보고 오게 됐다"며 "마음이 무겁다. 나머지 얘기는 다음 기회에 말하겠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구글 등 글로벌기업 경영진, 백악관 고위관계자 등과의 만남에서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이날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25일에는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혐의 재판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14일 출국해 10박11일간의 미국·캐나다 출장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출장기간 글로벌 제약회사인 모더나의 공동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인 누바 아페얀 의장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버라이즌 등 세계적 바이오·IT 기업 경영진들을 만나 미래사업에 관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달러(약 20조원) 규모의 파운드리 제2공장 투자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이 부회장은 앞서 워싱턴D.C에서 백악관 핵심참모와 연방의회 의원들을 면담했을 당시 반도체 인센티브 관련, 협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이 해외출장에 나선 것은 지난해 10월 베트남 출장이후 1년1개월 만이고, 미국 출장은 2016년 이후 5년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