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삼성이 기본소득 얘기하면 어떨지… 이재용에게 말해”
이재명 “삼성이 기본소득 얘기하면 어떨지… 이재용에게 말해”
  • 최영준 기자
  • 승인 2021.12.04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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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경제연구소(SERI) 방문해 대표 정책인 기본소득 언급...“머스크-게이츠도 기본소득 말해”
“재벌해체” 외치다가 親기업 이미지 강조...경제단체서 “저는 기업 친화적인 정치인”이라고 말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 대선후보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서울이코노미뉴스 최영준 기자] “‘삼성에서 기본소득 이야기를 해보는 것이 어떻겠나’라고 제가 사실 이재용 부회장에게 이야기를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3일 서울 서초구 삼성경제연구소(SERI)를 방문해 본인의 대표 정책인 기본소득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그는 이 부회장과의 구체적인 대화 시점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자신의 대표 공약인 기본 소득을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에게 제안한 적이 있다는 것이다. 기본 소득 정책 추진 의지를 피력한 동시에 친(親)기업 이미지를 강조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이 부회장에게 기본 소득을 제안한 이유에 대해 이 후보는 “나중에 시장이 다 죽으면 수요가 사라진다. 그렇게 되면 기업 생존 자체가 문제가 되고, 자본주의 시스템 자체도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최소한 경제의 순환 구조를 유지해야 한다면 인공지능 시대 일자리 감소에 대비해야 할 하나의 대책으로 고민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 디지털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 중 우리가 잘 아는 일론 머스크, 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그, 이런 사람들이 기본 소득을 도입하자고 했다”고 했다. 그러나 기본 소득을 위한 재원의 상당 부분은 삼성 같은 기업들이 부담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선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다.

이 후보는 자신이 친기업적 성향을 가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친노동 인사인 건 맞는데 친기업과 친노동이 양립 불가능한 게 아니다”라고 했다. 이 후보는 성남시장 시절인 2017년 7월 이재용 부회장이 최순실 뇌물 공여 혐의로 수사받자 “이 부회장을 구속하고 재벌 체제를 해체해야 한다”고 했다.

2017년 대선 경선 과정에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경제계 인사 영입을 비판하며 “당 정체성에 맞지 않는 친재벌, 부패 기득권 인사 영입은 중단하자”고도 했다.

하지만 최근엔 잇따라 재계 인사들을 만나며 ‘친기업’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달 10일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만나 “친기업 광역단체장 조사에서 압도적 1등을 했다”고 했고, 같은 달 24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저는 기업 친화적인 정치인”이라고 했다.

당 선대위 대변인인 홍정민 의원은 SERI 차문중 소장 등과의 비공개 간담회를 마친 뒤 “(이 후보는) 지속적으로 대기업이나 경제연구소에서도 기본소득을 연구할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고 했다. 이 후보의 민간 싱크탱크 방문은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뒤 이번이 처음이다.

이 후보가 언급한 대로 머스크 등이 ‘보편적 기본소득’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은 맞지만 현실 정치에서 당장 도입 가능한 대안으로 주창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기본소득 아이디어가 나온 것은 향후 인공지능(AI)과 로봇이 일자리를 대체하는 ‘노동의 종말’에 대한 대안적 성격에서다.

오히려 게이츠는 “기본소득에 대해 비용을 얼마나 들지 따져볼 수는 있다. 하지만 어려운 이들에게 혜택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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