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판 '남순강화(南巡講話)'...가족사 언급, 판단도 국민들 몫
이재명판 '남순강화(南巡講話)'...가족사 언급, 판단도 국민들 몫
  • 오풍연
  • 승인 2021.12.0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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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이재명이 전북에서 가족사를 털어 놓았다. 형수 욕설, 살인범 조카 변호 등으로 ‘가족 리스크’를 안고 있는 그가 사실 관계를 털어놓음으로써 국민들의 이해를 구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잘한 일이다. 나도 이재명을 인정하지 않은 것은 형수에 대한 욕설을 듣고나서부터다. 그 욕설을 듣고 대통령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듯 하다.

이재명은 어릴 적 커나온 과정부터 얘기했다. 찢어지게 가난했던 모습이 그려진다. 그렇다 하더라도 쌍욕은 이재명을 다시 보게 한다. 국민들이 어떤 판단을 할지 모르겠다. 이재명의 형 재선씨는 동생과 화해를 하지 못한 채 이미 세상을 떠났다. 아직 형수와도 화해를 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재명은 반드시 형수로부터 용서를 받아야 한다. 그래야 유권자인 국민들의 마음도 누그러뜨릴 수 있을 것이다.

이재명은 비교적 진솔하게 가족사를 털어 놓았다. 그는 4일 전북 군산 공설시장에 모여든 군중들 앞에서 즉석 연설을 통해 "하도 가족 갖고 말이 많으니 우리 가족들 갖고 얘기 한번 하겠다"면서 "제 출신이 비천하다. 비천한 집안이라서 주변에 뒤지면 더러운 게 많이 나온다"고 입을 뗐다. 이어 "제 어머니, 아버지는 화전민 출신으로 성남에 와서 아버지는 시장 화장실 청소부, 어머니는 화장실을 지키며 대변 20원, 소변 10원에 휴지를 팔았다. 그 젊은 나이에 남정네들 화장실 들락거리는 앞에 쭈그려 앉아 먹고 살겠다고 그래 살았다"고 말했다.

이재명은 "우리 형님은 탄광 건설 중 추락사고를 당해 왼쪽 다리를 잘랐다가 이번에는 오른쪽 발목까지 잘랐다고 며칠 전 연락이 왔다"면서 "우리 누님은 요양보호사다. 살기 어려워 며칠 전 말썽난 그 요양보호사다. 그리고 청소회사 직원으로 일하고 있다"고 했다. 또 "아시는대로 정신질환으로 고생하던 형님은 돌아가셨다. 저하고 같이 (가족 중에서) 제일 출세한 사람"이라며 "그 밑에 넷째 여동생은 야쿠르트를 배달하고 미싱사를 하다가 화장실에서 죽었는데 산재 처리도 못했다. 제 남동생은 지금 환경미화원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제 집안이 이렇다"며 감정이 복받친 듯 목소리가 잠기기도 했다. 이 후보는 "그런데 누가 집안이 엉망이라고 흉을 보더라"며 "저는 정말 열심히 살았다. 나쁜 짓을 하지 않았다. 최선을 다했고 주어진 일은 공직자로서 할 수 있는 최대치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정부패하면 죽는다는 생각을 해서 가족들은 (성남)시청 근처에는 얼씬도 못하게 했다. 제게 전화도 못하게 했다"며 "아무도 안 했는데 그 중 한분이 제게 이런저런 요구를 하고 공무원에게 이런저런 지시·요구를 해서 제가 차단했다. (직원들에게) 전화도 받지 말고 받으면 징계한다고 해서 이 사달이 벌어졌다"고 했다.

이재명이 이처럼 구체적으로 가족사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가족 문제를 털고 가겠다는 계산을 한 듯 하다. 동정을 하는 사람도 있지 않겠는가. 하지만 형수에 대한 욕은 지워지지 않는다. 형수로부터 용서를 받아라.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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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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