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가르기’ 그만…‘공존’도 대선판 가름할 시대정신이다.
‘편가르기’ 그만…‘공존’도 대선판 가름할 시대정신이다.
  • 김명서
  • 승인 2021.12.0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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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후퇴' 연말연시만이라도 후보간 적대적 감정대결 자제해야'

[김명서 칼럼] 대선까지 앞으로 3개월. 선거판이 본격적으로 달아올라서일까. ‘시대정신’이라는 말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시대정신을 제대로 짚고, 거기에 부합해야 승리가 가능하다는 식의 얘기들이 오고 간다. 한 시대가 가고 새 시대가 오는 데 대한 기대와 희망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시대정신이 무엇인가. 학술적 해석은 제쳐두고, 정치적으로 단순화하면 대중이 가장 원하는 시대적 가치다. 간절하고 절실한, 그 시기와 그 상황을 관통하는 지배적 과제다. 따라서 시대정신에 역행한다는 것은 선거를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  

현 상황에서 시대정신은 무엇일까. 야당의 주장은 간단명료하다. 정권교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권교체를 바라는 응답이 절대적으로 우세하다는 이유에서다. 과연 그럴까. 그렇게 함축하기에는 절실한 문제들이 너무 크고, 깊고, 다양하다. 정권이 바뀌었다고 대중의 절실함이 해소되는 것도 아니다.

중앙정치 아웃사이더 이재명‧윤석열 후보 부상 배경에 시대정신 담겨

시대정신에 대한 해답은 이재명·윤석열 두 사람이 양강 구도를 형성한 데서  찾을 수 있을 성싶다. 두 사람 모두 중앙정치 무대에는 낯설다. 대통령 후보에 걸맞는 경력이나 인맥, 배경도 없는  ‘아웃사이더’들이다. 그런데도 이들은 선택을 받았다. 역설적으로 ‘여의도’로 대표되는 기성정치가 퇴짜를 맞았다. 유권자들은 지금까지와는 달라져야 한다는 ‘정치의 변화’를 요구한 것이다. 

이재명은 캐치프레이즈로 ‘전환적 공정 성장’을 내세운다. 윤석열은 ‘공정과 상식’이다. 지향점은 다르지만 공통분모는 ‘공정’이다. 그 만큼 불공정한 일들이 비일비재하고 일상화 돼 왔기 때문일 것이다. 

‘공정 결핍’의 책임은 현 정권에 쏠릴 수밖에 없다. 특권과 반칙이 뒤엉킨 ‘조국 사태’가 대표적이다. 이재명도 이 문제에 대해 사과할 만큼 조국은 여권에서도 ‘손절매’를 당하고 있다. 대통령의 30년 지기를 당선시키기 위해 청와대가 총출동한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도 그에 못지않다. 그 뿐인가. 일자리와 임금, 부동산, 세금 문제 등 먹고 사는 문제에서도 아우성이 넘쳐난다.

더 지탄 받아야 할 것은 ‘공존의 실종’이다. 현 정권 들어 더욱 기승을 부린 진영 논리는 나라를 두 동강 냈다.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구성원이라는 공생의 가치는 우선순위에서 한참 밀렸다. 정권은 궁지에 몰릴 때면 ‘국민 편가르기’를 했다. 옳고 그름을 떠나, 지지세력을 동원한 여론몰이를 통해 위기국면을 벗어났다. 정권 출범 이후 유행어가 ‘갈라치기’였다는 비아냥이 나올 만큼 국론은 사분오열됐다. 

그런데도 “미안하다”는 말은 거의 없었다. “뭘 잘못했는데?”식의 비상식적 대응으로 넘어가기 일쑤였다. 그 과정에서 드러난 거짓과 위선이 정권에 부메랑이 돼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편가르기’에 대한 실망과 분노는 정권의 임기 말에 가까워지면서 더욱 증폭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사 첫 메시지가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것이었기에 더욱 그런 것 같다. 나무만 보이다 ‘편가르기’에 따른 구체적 폐해, 즉 숲이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래서일까. 이재명‧윤석열은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공존과 통합을 강조했다. 이재명은 “편을 가르지 않는 통합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윤석열은 “국민 통합의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실상은 어떤가. 양측간 다툼이 치열해지면서 공존의 메시지는 소리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패배가 곧 죽음인 양 사생결단식 대결로 일관하고 있다. 상대에게 작은 틈이라도 보이면 인격살인에 가까운 말 폭탄을 거침없이 퍼붓고 있다. 인간미라고는 찾아보기 어렵다. 

네거티브 설전만 주고받다보니 역대 유례가 없을 만큼 두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는 높다. “뽑을 사람이 없다”는 탄식이 이어지고 있다. 최악이 아닌 차악을 뽑아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는 지경이다. 후보들이 내놓는 ‘영혼 없는’ 공약들이 제대로 보일 리가 없다. 

모두가 위로와 격려 대상…공존과 통합 우선시해 해법 내놓아야

오늘부터 시작된 방역강화 조치로 사회 전반이 바짝 움츠러들고 있다. 무겁고, 어둡고, 스산한 기운이 12월의 거리를 휘감고 있다. 찬바람 속 서민들의 삶은 다시 얼어붙고, 주름살은 깊어지고 있다. 

이런 판에 후보 간 ‘분노의 싸움질’은 유권자의 인내력을 테스트하는 자해행위다. 아무리 대선판이 급박하더라도 방역강화 시기인 연말연시에는 적대적 감정대결을 자제했으면 한다. 그 대신 사회의 그늘진, 구석진 곳 약자들의 삶을 꼼꼼히 살피고, 대책을 고민했으면 좋겠다. 코로나 질곡 속 황폐해진 상황을 감안하면 최소한의 도리이고 의무일 것이다.   

위로와 격려가 필요한 시기다. 어렵게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마음이라도 편했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후보들은 이에 대한 해답을 내놓아야 한다. 지금은 내 편, 네 편 가릴 상황이 아니다. 대다수가 위로와 격려의 대상이다. “우리는 함께 살아갈 공동체 구성원이다. 서로 믿고 의지하고 도우며 살아가야 한다”는 공존과 통합의 정신을 우선시해야 한다. 혹시라도 이를 통해 “네 곁에는 항상 내가 있다”는 믿음만 확산시킬 수 있다면 대선 승리를 견인하는 ‘대박’이 될 수도 있다.

시대정신은 현실의 반영이고 해법이다. 이점에서 후보들이 강조하는 ‘공정’ 못지않게 ‘공존’도 시대정신이다. 내편이면 어떤 잘못도 눈감아준다는 식의 ‘편가르기’는 더 이상 먹힐 수도 없고, 먹혀서도 안 된다. 하나라도 나와 닮았으면 내편이라는 식으로 통 크게 접근해야 한다. 공존의 문제는 각 후보에게 정권을 잡기 위한 첫 단추일 수 있다.     

<필자 소개>

김명서(clickmouth@hanmail.net)

-서울이코노미뉴스 부회장

-전 서울이코노미뉴스 대표, 주필

-전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심의실장

-전 서울신문 편집담당 상무

-전 서울신문 사회부장, 정치부장, 논설위원,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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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진 2021-12-06 11:37:33
국해 의석수 180석으로 휘두르는걸 보면 편가르기가 앞으로도 더할수 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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