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이보라 기자] 소고기 가격이 국내산과 수입산을 가릴 것 없이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중국의 소고기 소비 증가로 미국산과 호주산 등 수입 소고기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국내산 가격 상승은 코로나19에 따른 집밥 수요 증가에다 사료 값 등 원가 부담 탓으로 분석되고 있다.
6일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전년 동월에 대비한 수입산 소고기는 가격 상승률은 지난 6월 2.3%에서 9월 10.1%로 상승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24.6%로 껑충 뛰었다.
국산 소고기 가격 상승률도 지난 6월 7.1%에서 11월 9.2%로 상승했다.
최근 수입 소고기 가격을 끌어올린 직접적 원인은 중국의 소고기 소비량 급증이다.
축산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소고기 수입량은 2018년 140만 톤에서 지난해 280만 톤으로 2년 사이에 두 배나 늘어났다. 같은 기간 소고기 수입액도 48억 달러에서 102억 달러로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이에 맞춰 우리나라의 주수입 대상인 미국산과 호주산 소고기 가격 모두 치솟고 있다.
미국산 소고기 수입 가격은 지난해 10월 ㎏당 1만4583원에서 올해 10월에는 1만 9658원으로 1년 사이에 34.8%나 올랐다.
호주산도 같은 기간 ㎏당 1만970원에서 1만4049원으로 28.1% 상승했다.
최근 들어서는 사료 수입 비용까지 증가하면서 국내 축산 농가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사료 수입 비용을 가름하는 환율과 운임·곡물가가 모두 동반 상승했다. 자연히 국내산 소고기 가격도 오름세일 수밖에 없다.
축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료를 주로 수입에 의존하다 보니 대외 변수에 따라 생산비가 크게 요동친다”면서 “국내산 조사료 생산을 장려하면 장기적으로 소고기 가격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