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강기용 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새 변이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우려로 우리 경제의 하방 위험이 확대됐다고 경고했다.
KDI는 7일 발표한 '경제동향 12월호'에서 "최근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국내외에서 방역조치가 강화되고 금융시장도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등 경기 하방위험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KDI는 "11월까지는 방역조치 완화로 내수가 대면업종을 중심으로 개선 흐름을 나타냈으나 오미크론으로 인해 방역 조치가 강화되면서 대내외 수요가 다시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지난 9월까지 '완만한 경기 회복세 유지'라는 긍정적 평가를 내렸지만 10월에는 '불확실성 확대', '하방 위험 증대' 등 부정적으로 돌아섰다.
이어 지난달에는 '경기 회복세 미약'으로 위험 수위를 낮췄다. 그러다 오미크론이 부각되자 다시 '하방 위험 확대'로 부정적인 면에 무게를 실었다.
KDI에 따르면 10월 전(全)산업 생산은 1년 전보다 4.8%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38.7%) 증가에 힘입어 4.5% 늘었지만, 자동차(-13.5%), 전자부품(-9.7%) 등 주력 품목은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서비스업 생산은 사적모임 제한이 완화되며 운수·창고업(10.3%), 숙박·음식점업(7.3%) 등 주요 대면업종을 중심으로 양호한 증가율을 기록했다.
10월 소매판매액은 전년보다 7.4% 증가했다. 방역조치 완화로 도매 및 소매업(4.3%), 숙박 및 음식점업(7.3%),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14.1%) 등 대면 업종이 양호한 증가세를 유지했다.
11월 이후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가 실시되면서 신용카드 매출액이 9월 4.5%에서 10월 7.7%, 11월 11.5%로 증가하는 등 내수 개선 흐름을 나타냈다. 11월 소비자심리지수도 전월(106.8)보다 0.8포인트(p) 상승한 107.6을 기록했다.
KDI는 세계경제와 관련해서도 "공급망 교란과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글로벌 경기 하방압력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