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 광고, 여성을 젖소로 비유해 '충격'…시민들 "시대착오적"
서울우유 광고, 여성을 젖소로 비유해 '충격'…시민들 "시대착오적"
  • 최영준 기자
  • 승인 2021.12.08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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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깨끗한 물만 마시고 자란 '젖소'로 표현해 파문 불러일으켜
'여성=젖소' 이미지 부각…"시대착오적""마시고 싶은 마음 싹 사라져"

[서울이코노미뉴스 최영준 기자] 서울우유가 여성을 젖소로 비유한 광고를 내보네 큰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시대착오적'이고 "순간 눈을 의심케 한다"는 비난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달 29일 서울우유는 공식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자사 유기농 우유 제품을 홍보하는 영상을 공개하고 감상평을 댓글로 남기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펼쳤다.

52초 분량의 해당 광고 영상은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연출됐다. 한 남성이 카메라를 들고 강원도의 청정지역을 찾아 무언가를 촬영하면서 "마침내 그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것에 성공했다"는 나레이션이 나오는 것이 시작이다.

이내 화면에는 새하얀 옷을 입은 여성들이 냇가에 모여 물을 마시는 모습 등이 잡힌다. 또 여성들이 목초지에 엎드려 요가를 하거나 가부좌를 하는 장면도 이어진다.

이 대목에서 내레이터는 여성들을 두고 "청정 자연의 깨끗한 물을 마시고 친환경 유기농 식단을 고집하며 쾌적한 환경에서 평화롭게 살아가는 그들"이라고 말한다.

이후 카메라를 든 남성이 조심스레 촬영을 시도하다가 나뭇가지를 밟아 소리가 나고, 한 여성이 고개를 돌리자 목초지에 있던 여성들이 모두 젖소로 바뀐다.

광고는 "깨끗한 물, 유기농 사료, 쾌적한 청장 자연 속 유기농 목장에서 온 순도 100% 서울우유, 유기농 우유"라는 멘트와 우유를 마시며 미소를 짓는 남성의 모습으로 마무리된다.

유기농 방식으로 사육한 젖소들을 선녀에 비유한 것으로 해석되는데, 여성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불쾌하고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여자를 젖소로 표현해 논란이 된 서울우유 광고 / 사진 = 유튜브 캡처

한편 이러한 내용의 광고를 접한 사람들은 "젖소를 인간 여성으로 표현한 것이 역겹다. 맨 마지막 남자는 대체 뭘 먹고 있는 건가. 유기농 우유가 아니라 모유인가", "이 광고를 보고 나서 떠오르는 건 유기농 우유가 아니라 젖소로 표현된 여자들이다. 정말 충격적이다", "대체 뭘 말하고 싶은 광고인가. 이런 비유가 최선이었나" 등의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서울우유 유튜브 채널에도 황당하다는 댓글들이 공감을 얻고 있다. 누리꾼 A 씨는 "기업과 광고 제작자의 성인지 감수성이 없다는 것이 드러난다"며 "젖소=여성으로 비유하는 단순함과 그걸 도촬하는 남성까지 2000년대 초반 누드 퍼포먼스 했던 시절 감수성에서 조금도 성장하지 못한 광고"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여자를 사람으로 안 보는 수준"이라며 불매를 다짐했고, 이 밖에도 "이렇게 소름 끼치는 광고는 처음 본다" "역겨운 발상의 광고다" "광고 때문에 비위 상해서 서울우유는 못 먹겠다" 등 비난이 쏟아졌다.

서울우유는 지난 2003년에도 서울 종로구 한 화랑에서 신제품을 홍보한다며 누드 모델을 대동한 퍼포먼스를 펼쳤다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당시 행사는 일반인과 기자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알몸 상태인 여성 모델들의 몸에 밀가루를 묻힌 뒤 요구르트를 뿌려 밀가루가 녹아 없어지도록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사건이 논란이 되면서 광고담당자 등은 공연음란죄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한편 서울우유는 최근 양주공장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유해 화학물질이 유출돼 노동자가 신체에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전날 MTN 보도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10월 철거 과정에서 발생했으나, 서울우유 측은 사고 사실을 한 달 넘게 당국에 신고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서울우유 측은 "법적 검토 때문에 신고가 늦어졌으며 은폐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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