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잇단 인사 실패, 결국은 윤석열 책임이다
국민의힘 잇단 인사 실패, 결국은 윤석열 책임이다
  • 오풍연
  • 승인 2021.12.10 10:24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풍연 칼럼] 국민의힘이 연이은 인사 실패로 빈축을 사고 있다. 김성태 전 의원, 함익병씨에 이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노재승씨도 사흘만에 물러났다. 이는 인사가 잘못됐다는 얘기다. 인사검증은 언론들이 했다. 거의 다 아는 사실인데도 국민의힘 지도부만 몰랐던지, 알고서도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문제의 인사에 대한 정리는 했지만 후유증을 낳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윤석열 후보가 이들에 대해 잘 알 리는 없다. 그렇다고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도 당연하다. 후보는 인사 등에 대해 무한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대선에서는 국민들이 심판자가 됐다. 여론이 나쁜 사람과 함께 갈 수는 없다. 국민의 눈높이가 잣대가 되고 있다는 뜻이다. 물론 너무 가혹한 것 아니냐는 일부의 지적도 있지만, 다수는 그렇지 않다.

노씨는 9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제 소셜미디어에 남겼던 글에 대한 논란은 해명보다는 사과를 해야 했지만 아직 덜 자란 마음의 그릇이 국민 기대를 온전히 담아내지 못했다”면서 “과거 제가 작성했던 거친 문장으로 인해 상처 입으셨을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유권자로 돌아가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겠다”고 밝혔다.

노씨는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원장직을 유지하는 게 후보에게 도움이 되는지, 정권교체 방향과 맞는지 고민했다”면서 “오직 윤 후보 당선과 국민의힘 집권을 위해 직을 내려놓기로 했다”고 말했다. 당의 권고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제 판단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노씨 사퇴는 사실상 경질로 받아들여진다. 국민의힘은 노씨 자진사퇴를 설득했고, 결국 노씨로부터 당 방침에 따르겠다는 답변을 얻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노씨 거취에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오전까지는 정면 돌파 기류가 강했다. 이준석 대표와 권성동 사무총장은 노씨와 비공개 ‘3자 면담’을 했다. 권 총장은 노씨가 전날 KBS에서 사전녹화한 정강정책 연설 방송이 오후에 나올 것이라고 예고했다. 윤 후보도 “그동안의 발언들을 싹 구글링(구글 검색)해서 본다고 하니 좀 있어 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약 2시간 만에 노씨 방송을 취소했고, 선대위도 경질로 방향을 틀었다. 특히 김 위원장 직속 조직인 총괄상황본부가 ‘노 위원장이 당장 사퇴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 권 사무총장 등이 자진사퇴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도 노씨의 사퇴를 시사한 바 있다.

문제가 있으면 물러나는 게 맞다. 그러나 물러나는 것으로 끝났다고 보는 것도 옳지 않다. 누군가는 책임을 지고, 고개를 숙여야 한다. 윤석열도 지금껏 진정으로 사과한 적이 없는 것 같다. “나는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고 빠져 나가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 누가 추천했든 간에 대표로서 머리를 숙여야 한다. 앞으로도 많은 사람을 영입할 것으로 본다. 같은 우를 범하지 않도록 최소한의 검증은 필요하다는 점을 잊지 말라.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