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우리 집안도 최근 난리를 피웠다. 아들이 함께 근무하는 알바 직원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두 번이나 코로나 검사를 받은 것. 물론 다행이 두 번 모두 음성이 나왔다. 그러나 며칠 동안 집안 전체가 비상이었다. 식사도 따로 했다. 아들은 방에서 나오지 않았다. 집안에서도 가족들이 마스크를 썼다. 만일에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검사 대기 중에도 이럴진대 확진 판정을 받으면 어떻겠는가. 병상이 모자라 재택치료를 많이 한단다. 확진자와 가족이 함께 지낼 수밖에 없다. 자칫하면 가족이 감염될 수도 있다. 입장을 바꿔보라. 불안에서 살겠는가. 그 기간이 최소 보름 정도 된다. 환자 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생각해야 한다. 확진자는 최소한 격리시켜야 한다. 그래야 환자도 마음이 편할 것이다. 자신 때문에 가족이나 이웃들이 감염된다면 얼마나 죄책감을 갖겠는가.
그러나 우리 정부의 대응을 보면 답답하기 짝이 없다. 의료 선직국이라고 하는 대한민국에서 병상을 마련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게 하고 있다. 이런 일은 사전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일본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델타 변이 4차 대유행 당시 전국 호텔 객실을 계약해 환자들의 치료공간으로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환자들이 폭증해 코로나 병상이 부족해지자 호텔로 우회해 환자들을 관리한 것이다. 하루 확진자 수가 7000명을 넘어서며 의료대응 체계 붕괴 직전인 한국이 참고할 만하다.
일본 정부는 하루 확진자 수가 1만명을 넘어서는 등 코로나 확산 사태가 심각해지자 APA그룹·도큐인·BWH호텔그룹 등과 계약을 체결해 비즈니스호텔 객실 6만개를 확보했다. 정부가 통째로 빌린 호텔에는 증상이 심각하지 않은 코로나 환자들이 수용됐다. '코로나 호텔'에 격리되는 환자들에겐 전용객실 1칸, 하루 3차례 식사가 제공된다. 간호사가 수시로 돌며 환자들의 상황을 파악하고 조치한다. 호텔 체류와 식사, 코로나 치료 등은 모두 무료다. 이럼 환자들도 안심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도 못할 바 없다.
원희룡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정책총괄본부장은 12일 '코로나 피해국민 긴급대책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준비없는 위드코로나로 국민이 중대한 위험에 빠져들었다"며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대응을 비판했다. 그는 "헌신적인 의료진과 국민들의 노력은 정부의 무능으로 물거품의 위기에 처했다"고 비판했다. 김부겸 총리가 못 하면 문재인 대통령이라도 나서야 한다. 국민의 생명이 중요하다. 생명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