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과 조카의 아름다운 이별'...LX 구본준·LG 구광모 지분정리 완료
'삼촌과 조카의 아름다운 이별'...LX 구본준·LG 구광모 지분정리 완료
  • 윤석현 기자
  • 승인 2021.12.14 11:31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LX 계열분리 본격착수...공정거래법상 계열분리 조건충족
구본준 회장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삼촌과 조카'가 '아름다운 이별'을 위한 법적 계열분리 절차를 마쳤다. 

LG와 LX 두 그룹간에 지분정리가 14일 마무리되며 LX 계열분리가 본격화됐다.

구본준 LX홀딩스 회장(70)은 이날 보유중인 ㈜LG 지분 4.18%를 시간외매매(블록딜)로 외부에 매각하고, 이 매각대금으로 구광모 ㈜LG 대표(43) 등이 보유한 LX홀딩스 지분 32.32%를 매수했다고 밝혔다.

구본준 회장이 ㈜LG 구광모 대표와 특수관계인 등 9인으로부터 사들인 LX홀딩스 지분 32.32%의 거래대금은 약 3000억원이다. 세법상 특수관계인 사이의 경영권 이전거래에 해당돼 20% 할증된 가격으로 거래됐다.

구본준 회장은 고 구본무 LG그룹 전 회장의 동생이자 구광모 대표의 삼촌이다. LG 총수일가의 장자승계 원칙에 따라 구본무 전 회장이 2018년 5월 별세하고, 구광모 대표가 회장에 오른 뒤 구본준 회장은 LG의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이어 LG상사(현 LX인터내셔널) 등 일부 계열사를 분리해 올해 5월 신설 지주회사인 LX홀딩스를 설립하고 계열분리 절차를 밟고 있다.

이번 거래를 통해 구 회장은 LX홀딩스의 지분 총 40.04%(기존지분 7.72% 포함)를 확보해 LX홀딩스의 최대 주주로서 LX그룹의 독립경영 기반을 갖추게 됐다.

구 회장은 이번 매각 과정에서 고 구인회 창업회장 때부터 이어져 온 LG의 사회공헌활동에 동참하기 위해 ㈜LG 지분 1.5%를 LG연암문화재단, LG상록재단, LG복지재단 등 3개의 LG공익법인에 나눠 기부했다.

이로써 구 회장의 LG 보유지분은 종전 7.72%에서 2.04%로 줄어들게 됐다. 구 회장 일가가 보유한 LG 주식의 지분까지 모두 합하면 2.96%로 공정거래법상의 계열분리 기준인 동일인 관련자 지분 3% 미만을 충족하게 됐다.

LX홀딩스 관계자는 "이번 LX와 LG의 지분정리를 통해 계열분리 요건이 충족됐다"며 "향후 두 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에 계열분리를 신청하는 등 계열분리를 위한 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와 LX홀딩스는 이번 지분정리가 시장에서 주식거래의 불확실성에서 벗어나 지주회사 본연의 기업가치를 안정적으로 평가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광모 대표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LG 지분은 기존 45.88%에서 41.7%로 소폭 낮아졌으나 여전히 안정적인 경영권을 유지한다고 LG측은 전했다.

LG 관계자는 "LG는 70여년 동안 기업을 운영해오며 단 한번의 경영권 분쟁도 없이 계열분리를 해오고 있으며, 이번에도 아름다운 이별의 전통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