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는 상장…현재 구체적인 플랜 없어"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이석우 대표(55)는 14일 두나무를 주식과 디지털자산, 실물자산을 아우르는 글로벌 종합거래플랫폼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자사 메타버스 서비스 '세컨블록'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혁신성장 로드맵을 공개했다. 지난 2012년 설립된 두나무는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와 주식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등을 운영하는 기업이다.
이 대표는 "두나무의 강점은 가치 있는 대상의 거래를 누구보다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기술로 이어주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런 성공방식을 한번 더 적용해 앞으로 블록체인 세계와 현실세계를 연결하고 거래대상을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거래대상을 기존의 주식, 가상자산에서 나아가 대체불가토큰(NFT), 그외 디지털 자산, 실물자산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고객도) 기존투자자 중심에서 컬렉터, 일반 오프라인 소비자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가치 극대화 ▲다변화 ▲글로벌화 ▲지속가능성을 핵심가치로 삼겠다고 이 대표는 강조했다.
지속가능 성장과 관련해선 "블록체인의 기본원리인 분산, 분배, 합의의 틀 안에서 2024년까지 1000억원을 투자해 두나무만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미국 나스닥시장 상장계획에 대해선 "아직 확정된 게 아무것도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연초 쿠팡, 코인베이스 상장으로 두나무도 나스닥에 가면 좋겠다는 얘기들이 나왔다"며
"솔직히 저희는 전혀 준비하는 게 없었는데 나스닥 간다는 게 기정사실화돼 투자은행(IB)이나 회계법인에서 찾아와 일단 미팅했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와 주주이익 극대화를 위해 언젠가는 상장하겠지만 오늘 현재 부로 상장을 할지 말지, 언제 할지, 어디에 할지 등의 구체적인 플랜은 없다"고 덧붙였다.
최근 우리금융지주 지분취득 배경과 관련, 남승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투자제안을 검토한 뒤 재무적으로 괜찮은 투자일 것 같았다"며 "전통금융과 만남 속에서 더 많은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두나무가 공개한 올해 실적을 보면, 이 회사는 올 3분기까지 매출 2조8209억원, 영업이익 2조5939억원을 올렸다. 올해 납부할 것으로 예상되는 세액만 1조원(약 9902억원)에 이른다.
지난달 25일 기준 고객 예치금은 53조원에 달하고 있다. 이중 원화는 6조4000억원, 가상자산은 46조7000억원 정도 된다. 두나무 회원수는 890만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