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1%의 꽃,임원...연봉 높아도 실적 시달려
대기업 1%의 꽃,임원...연봉 높아도 실적 시달려
  • 윤석현 기자
  • 승인 2021.12.14 15:11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기업 상무 2억대 연봉+승용차 기본…세대교체속 조기퇴출 압박감↑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주요 대기업들이 내년도 임원 승진인사를 속속 단행하면서 '월급쟁이의 별' 임원이 받는 혜택과 처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기업 임원이 되면 연봉이 오르고 여러 특전도 주어진다. 하지만 거세지는 '세대교체' 바람으로 인해 조기퇴출 압박감과 업무 스트레스도 가중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대기업에 입사해 상무 이상 임원이 될 확률은 1% 남짓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3분기 기준 임직원 11만4373명 중 상무 이상 임원은 891명으로 전체의 0.7%에 불과하다.

성과와 능력을 인정받아 '바늘구멍'과 같은 임원승진 문턱을 통과하면 연봉과 복지 등 처우가 크게 달라진다. 삼성전자 부장급의 연봉은 1억원 중반대로 알려져 있다.

초임상무와 말년부장은 기본급에서 큰 차이는 없지만, 임원이 되면 성과급도 뛰어 부장과 차이가 벌어진다. 

특히 삼성은 임원 4년차부터 '롱텀 인센티브'(LTI)라는 장기성과급을 적용한다. 많게는 연봉수준의 LTI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삼성 상무는 성과급을 포함해 2억원 이상, 많게는 3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추산된다.

연봉 외에 여러 혜택도 주어진다. 우선 삼성은 임원에게 차량과 보험료, 유지관리비 등을 지급한다.

상무에게 지급되는 차량은 현대차 뉴그랜저, 기아차 K8 등 3000cc급이다. 기존 전무(현재는 부사장으로 직급통합)에게는 제네시스 G80 또는 K9, 부사장에게는 제네시스 G90이 지급됐다.

또한 임원은 개별독립 사무공간 또는 사무실을 지원받고, 부사장급부터는 전용기사와 전문비서를 둘 수 있다. 삼성전자가 이번 인사부터 전무와 부사장을 부사장으로 통합함에 따라 기존의 전무급도 부사장에 준하는 예우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삼성 임원 본인과 배우자의 삼성서울병원 건강검진 지원혜택 등도 있다.

다른 주요 대기업도 임원들에게 유사한 예우를 한다.

LG전자도 임원 재직 3년, 6년, 9년 단위로 장기성과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사업부별 성과에 따라 인센티브 규모는 달라지며, 최대 연봉수준까지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도 상무에게는 그랜저 또는 K8, 전무에게는 제네시스 G80, 부사장 이상에는 G90 등의 차량을 지급한다.

SK 주요계열사 임원도 1억원 중후반대의 연봉에다, 최대 연봉수준의 성과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SK는 임원 직급을 모두 부사장으로 통일한 이후 차량 차등을 없애 모든 임원이 제네시스 G80 또는 G90, 벤츠 E클래스 중에서 원하는 차량을 선택할 수 있다고 한다. 과거에는 벤츠가 임원들로부터 인기가 더 많았으나, 최근 들어서는 제네시스 선호도가 훨씬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도 상무부터 1억원 후반대의 연봉에 더해 성과급이 주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무부터 차량이 지급되며 차량 수준은 타 기업과 유사하다. 부사장부터 제네시스 G90급이 제공된다.

이처럼 대기업 임원은 높은 처우와 여러 혜택을 받지만, 그만큼 부담과 책임이 막중해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

부장 이하 직원들과 달리 임원은 '계약직' 신분이다 보니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상무가 된지 1년 만에 퇴사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특히 업계 전반의 세대교체 기조에 따라 임원 연령대가 낮아지는 추세여서 40대 후반∼50대 임원들은 생존하려면 이전보다 더 큰 성과를 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대기업 관계자는 "임원은 출퇴근 시간이나 주말이 사실상 없는 셈이라 건강과 컨디션 조절이 관건"이라며 "수평적인 사내 문화가 확산하며 이전보다 임원이 받는 특전은 줄어드는 추세지만 부담과 책임감은 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30대 초중반 임원이 늘어나고 세대교체가 가속화한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임원이 짐을 싸서 나간다는 뜻"이라며 "아직 승진하지 못한 말년 부장이나 50대 임원들은 매일매일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