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계속 써야 하는 사회, ‘위드 코로나 샴페인’ 일찍 터트렸다
마스크 계속 써야 하는 사회, ‘위드 코로나 샴페인’ 일찍 터트렸다
  • 정세용
  • 승인 2021.12.14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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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용 칼럼] 지난해 1월 코로나19가 한국에 나타났을 때는 몇개월만 가면 해소될 것으로 판단하는 국민이 많았다. 코로나19 발생 초기 정부가 마스크 대책에 소홀해 마스크 대란이 있었다. 하지만 치밀한 방역과 국민들의 자발적 방역 참여에 힘입어 지난해 초에는 우리나라가 코로나 방역 선진국 소리까지 들었다. 그 결과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지난해 4월 총선에서 대승을 거두었다.

코로나19가 상륙한지 2년이 되어간다. 그런데도 코로나19의 위력은 엄청나다. 이에 국민들의 피로감이 심해지는 등 우리 일상은 크게 변화했다. 예수 그리스도 이전과 이후를 BC와 AD로 나누듯이 ‘비포 코로나’ ‘애프터 코로나’라고 구분한다. 그런 만큼 코로나19는 세기적 사건이 되고 있다.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코로나와 일상을 같이 한다는 표현이다. 코로나19가 금세 사라지지 않을 것이기에 코로나19와 더불어 살아가야 된다는 것이 아닌가. 위드 코로나가 되면서 한때 거리두기가 완화됐다. 이에 많은 시민들이 오래 만나지 못한 지인을 음식점에서 만나고 대규모 군중이 모이는 행사도 되살아났다.

선진국보다 백신 접종 시기가 늦었지만 정부 지침을 준수해준 국민 덕분에 접종률이 80%에 가까이 왔기에 일부 전문가들의 견해와 정부의 확언에 국민들은 안심했었다. 위드 코로나를 즐긴 국민이 많았다. 제주에 가는 비행기는 연일 만석이었다. 밤 시간이면 파리를 날리던 음식점과 술집에도 사람이 붐볐다.

그런데 샴페인을 너무나 일찍 터트린 것인가. 지난주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7000명을 넘어서고 하루 사망자 숫자도 100명에 육박한다. 서둘러 거리두기를 완화한 것이 아닌가 하는 목소리가 높다. 확진자가 하루 1만명을 넘어서고 2만~3만명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까지 나온다. 정부의 이른 위드 코로나 정책은 실패작이었다는 지적이 많다.

상당수 전문가도 너무나 일찍 샴페인을 터트렸던 것이라고 시인한다. 일상회복 1단계에서 너무 많은 조치를 완화해 확진자 숫자가 급증했다며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는 등 코로나 방역의 새로운 정책이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게다가 최근에는 오이크론 변이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자택 대기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일부 선진국에서도 하루 수백명이 죽어가고 하루 확진자 숫자가 1만명을 넘어섰다는 보도를 보고 놀란 적이 있는데 이런 대재앙이 우리나라에도 전개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있는가.

정부의 최근 코로나 대응이 미진하다는 비판 여론이 급증한 것도 사실이다. 지난 해 4월 총선에서는 코로나 정부 대응이 잘됐다며 여당에 많은 의석을 주었지만 정부 대응이 잘못됐다는 지적이 많아진 것이다. 한국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7-9일 사흘간 전국 성인 1002명에게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물은 결과 47%가 잘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잘하고 있다는 44%에 그쳤다.

정부가 큰소리를 친 ‘일상 회복’에 대해서도 냉소적 여론이 확산됐다. 언제쯤 마스크를 벗고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는지 물은 결과 내년 상반기는 6%에 불과했다. 내년 하반기 17%, 내후년 이후 21%이며 마스크를 계속 써야할 것이라고 응답이 46%나 됐다. 10%는 의견을 유보했다.

코로나19 위기가 계속되면서 내년 3월 대선에서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 관심이 늘어가고 있다. 위드 코로나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트려 하루 확진자 숫자가 늘었고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경우 여당에 불리한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반면 연말과 연초 정부가 대응을 잘해 내년 3월 대선 시점에는 확진자 숫자도 줄고 위드 코로나를 즐기는 환경이 된다면 여당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는 지난 해 총선의 최대 쟁점이었듯이 코로나19는 내년 대선에서도 최대쟁점의 하나가 될 것이 분명해 졌다.

필자 소개

정세용(seyong1528@naver.com)

- 서울이코노미뉴스 주필

- 전 서울신문 사회부 기자

- 전 한겨레신문 정치부 기자, 정치부 차장

- 전 한겨레신문 사회부장, 논설위원

- 전 내일신문 편집국장,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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