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강기용 기자] 지난 해 정부와 비금융공기업 등 공공부문 부채가 147조4000억원 늘어 1280조원으로 집계됐다. 처음으로 1200조원을 돌파한 것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부문 부채 비율은 66.2%까지 치솟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6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0년도 일반정부 부채(D2) 및 공공부문 부채(D3) 산출' 결과에 따르면 작년 공공부문 부채는 1280조원으로 2019년의 1132조6000억원보다 13.0%(147조4000억원) 증가했다.
공공부문 부채는 일반정부 부채에 한국전력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서울도시주택공사(SH) 등 비금융공기업의 부채를 합산한 뒤 공기업이 기금에서 융자받은 금액 등 내부거래를 뺀 금액이다.
GDP 대비 공공부문 부채 비율은 66.2%로, 전년보다 7.3%p 올라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2013년 2.9%p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기재부는 다만 공공부문 부채에 포함된 공기업 부채 증가 폭은 12조3000억원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일반정부 부채(D2)는 945조1000억원으로 전년 810조7000억원보다 16.6%인 134조4000억원이 증가했다.
일반정부 부채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국가채무(D1)에 비영리공공기관 부채를 더한 금액이다.
GDP 대비 일반정부 부채 비율은 지난해 48.9%로 전년 42.1%보다 6.8%p 상승해 2011년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재부는 미국(133.9%), 일본(254.1%), 독일(69.1%) 등에 비해 한국의 일반정부 부채 비율이 낮다는 점 등을 들어 "우리나라 부채 비율은 규모와 질적 측면에서 주요국들에 비해 양호하다"고 강조했다.
일반정부 부채 증가분 중에는 중앙정부 부채 증가분이 127조200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 중 국채 발행이 116조9000억원이었다.
지방자치단체 부채 증가분은 9조1000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