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강기용 기자] 전 프로야구선수 윤성환을 비롯해 2억원 이상의 국세를 1년 넘게 체납한 고액·상습체납자 7016명의 명단이 공개됐다.
고액 체납자 중에는 도박업자가 다수 포함됐다.
국세청은 16일 기존에 공개한 고액·상습체납자 외에 새로 7016명(개인 4702명, 법인 2314개)의 명단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체납액은 총 5조3612억원이다.
체납액이 2억∼5억원인 체납자가 4천734명으로 전체의 67.5%를 차지했다.
개인 최고액 체납자는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엠손소프트를 운영하는 강영찬(39)씨로, 종합소득세 등 1537억원을 체납했다.
그 다음은 1329억원을 체납한 김현규(39)씨다. 김씨는 미등록 도박업을 벌여 부가가치세를 내지 않았으며, 비에이치씨(BHC) 홍대서교점을 운영했었다.
이들 외에 체납 10위권에는 최성문(39)씨, 박승배(36)씨, 김정우(53)씨, 황종덕(62)씨, 김정석(51)씨, 이재훈(42)씨, 이천성(50)씨, 임정빈(39)씨 등이 이름을 올렸다.
상위 10명 중 6명은 도박업자로 수천억원에서 수백억원의 세금을 내지 않았다.
전 삼성 라이온즈 투수 윤성환(40)씨도 종합소득세 6억여원을 체납해 이름이 공개됐다. 윤 씨는 불법도박과 승부조작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법인 체납액 1위는 법인세 등 358억원을 체납한 쇼오난씨사이드개발(대표자 히라타 타키코)이다. 일본 회사인 이 업체는 국내에서 발생한 소득에 대한 세금을 내지 않아 명단이 공개됐다.
이어 ㈜제이피홀딩스피에프브이, ㈜제이피홀딩스, ㈜강호디오알, 파워파인리미티드, ㈜푸로핏인터내셔날, 주식회사 필립에셋, 메이플세미컨덕터㈜, 다인건설 주식회사, 농업회사법인유원 유한회사가 10위권에 포함됐다. 업종은 건설업, 서비스업, 금융·보험업, 농업 등으로 다양했다.
이번에 명단이 공개된 체납자와 법인은 지난달 12일 국세정보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됐다.
국세청은 지난 3월 명단 공개 예정자에게 6개월간의 여유를 주겠다고 통보하며 납부를 독려했다.
이 과정에서 분납 등으로 체납 국세가 2억원 미만으로 내려가거나 불복청구 중인 경우 등은 명단 공개 대상에서 제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