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일 "퇴계 정신 배우는 곳,선비문화수련생 100만 돌파"
김병일 "퇴계 정신 배우는 곳,선비문화수련생 100만 돌파"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1.12.2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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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시골에 있는 조그마한 기관으로 출발해 수련생 100만명을 배출하게 됐습니다”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의 김병일 이사장(76)은 27일 기자간담회에서 소회를 말했다. 그는 기획예산처 장관 출신이다.

경북 안동시 도산면의 선비문화수련원은 지난 2002년 문을 열었고, 이달까지 누적 수련생이 99만8700명에 달한다. 개원 20년을 맞는 다음달 초 1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곳은 조선시대 위대한 유학자인 퇴계 이황(1501~1570) 선생의 선비 정신을 전수하는 곳이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진 사회에서 사라져가는 인간성을 되살리기 위해 설립했다. 

김병일 이사장은 “가정ㆍ학교ㆍ직장에서 모두 위태로운 인간관계와 높은 자살률 등의 문제를 치유해야 한다”며 “문제의 중심에 있는 이기심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조선시대 전통사회의 공감능력이 주를 이루는 선비정신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수련원의 교육과정은 크게 네 단계다. 먼저 21세기 선비정신의 의미에 대한 강의를 듣고, 퇴계가 설계하고 기거한 도산서당을 방문한다. 그 후엔 선비들의 예를 지키며 도산의 위폐에 절을 하고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한 퇴계의 방법을 따라본다. 마지막으로는 모두 모여 배웠던 것을 쓰고 토의하며 발표한다.

수련생 100만명은 주로 초ㆍ중ㆍ고 학생들이다. 신종주 수련기획실장은 “첫해 224명의 교원 수련으로 시작했고 점차 확대해 학생, 공무원, 기업체 직원까지 선비정신을 배웠다”며 “특히 경남지역에 국한됐던 수련생이 현재는 전국 각지에 분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 실장은 또 “퇴계 선생의 평생 소원이었던 ‘선인다(善人多)’, 즉 착한 사람이 많아지는 사회를 향해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퇴계 선생의 16대 종손인 이근필(90) 선생은 20년째 이곳을 찾아오는 모든 수련생을 맞아 무릎을 꿇고 인사한다.

선비문화수련원은 정부, 경상남도, 안동시의 지원과 자체 수입으로 재원을 마련하며 건물 두 동을 원사로 운영하고 있다. 연간 예산은 총 46억원이다.

김병일 이사장은 “앞으로 학생 뿐아니라 성인 수련을 재점화하려 하며, 특히 가족 수련에 중점을 두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인성은 어려서 익혀야 하며, 아이들은 학교가 아니라 가정에서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 공부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추앙하는 사람으로 자라는 방법이 바로 인성교육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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