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영업이익 1900만원, 43.1%↓…사업장 임차 비율 80.5%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코로나19 사태 속에 지난해 소상공 업체 종사자 87만명이 줄어들었다. 영업이익도 거의 반 토막 수준으로 감소했다.
예술·스포츠·여가업, 교육 서비스, 숙박·음식점업 등의 손해가 가장 심각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통계청은 28일 이러한 내용의 ‘2020년 소상공인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소상공인 사업체 수는 290만2000개로 전년 대비 4.7% 증가했으나 종사자 수는 557만3000명으로 87만1000명(13.5%)이 줄었다.
예술·스포츠·여가업 종사자 수는 3만9000명이 줄었다. 감소율 20.5%로 조사 대상 업종 가운데 가장 높았다.
도소매업의 종사자 수 감소율은 16.7%, 숙박·음식점업은 16.2%였다.
줄어든 종사자 수로는 도소매업이 31만3000명으로 가장 많고 숙박·음식점업이 25만2000명으로 뒤를 이었다.
사업체당 매출액은 2억2400만원으로 전년 대비 4.5%(1100만원) 감소했다.
제조업의 매출 감소율이 12.2%로 가장 높았고 예술·스포츠·여가업도 11.9%에 달했다.
사업체당 영업이익은 1900만원으로 전년 대비 43.1%(1400만원) 급감했다. 월별로 따지면 160만원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1년 전에 비해 거의 절반 가량 줄어들었다.
예술·스포츠·여가업의 영업이익은 연 3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85.2% 급감했다. 교육서비스업은 800만원으로 66.4% 감소율을 보였다.
숙박·음식점업의 영업이익 감소율도 56.8%로 전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소상공인이 보유한 총부채는 294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7조7000억원( 19.3%)이 늘었다.
업종 중에선 교육서비스업의 부채 증가율이 47.4%로 가장 높다.
사업체당 부채는 1억6900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200만원이 줄었다.
위기 상황에서 사업체당 부채가 줄어든 이유를 통계청은 사업체 수 증가(13만1000개)로 꼽았다. 분모인 사업체 수가 늘면서 평균 부채가 줄었다는 것이다.
빚이 없던 사업체가 소액의 부채를 쓰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전체 평균을 낮춘 것으로도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부채가 있는 사업체 비율은 60.0%로 전년 대비 8.1%포인트 높아졌다.
창업 동기는 '자신만의 사업을 경영하고 싶어서'라는 응답이 64%로 가장 많았다. 사업체당 창업 준비기간은 9.7개월이었다.
사업체당 창업비용은 9000만원이었고 이중 본인 부담금은 6900만원이었다.
사업장을 자가로 보유한 소상공인은 19.5%에 불과했다. 10명 중 8명은 사업장을 임차해 사용하는 것이다.
임차 사업장의 점유 형태는 보증부 월세가 85.9%로 가장 많고, 무보증 월세가 6.4%, 전세가 2.2%다.
보증부 월세의 경우 보증금 평균이 2138만원, 월세는 119만원이다. 무보증 월세는 90만원이다.
소상공인들은 경영 애로 요인으로(복수 응답 가능) 경쟁 심화(38.3%)와 상권쇠퇴(37.6%), 원재료비(28.7%)를 꼽았다.
코로나19 상황에서 필요한 정책은 보조금 지원이 67.7%로 가장 많았다. 융자 확대(33.0%), 사회보험료 완화(21.4%)가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