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2년이 바꾼 사회상…'가족 빼고 다 멀어졌다'
코로나 2년이 바꾼 사회상…'가족 빼고 다 멀어졌다'
  • 윤석현 기자
  • 승인 2021.12.29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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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밸 풍조속 '소득 줄고 빚 늘어'…집에 있어도 독서는 기피
삼성생명 인생금융연구소 '코로나19 2년 추세' 분석
'사회적 거리두기' 속 주말에도 텅 빈 광화문광장.2020년 3월22일 오후 서울 도심인 광화문광장.
'사회적 거리두기' 속 주말에도 텅 빈 광화문광장.2020년 3월22일 오후 서울 도심인 광화문광장.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지난 2년간 코로나19 사태로 우리 사회가 대면모임이 줄면서 가족을 제외한 타인과의 관계가 크게 멀어졌다.

살림살이가 이전보다 빡빡해진 가운데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일과 생활의 균형)을 중시하는 풍조가 강해졌다.

소셜미디어(SNS)와 동영상 확산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었음에도 독서 인구는 줄어드는 세태도 보였다.

29일 삼성생명 인생금융연구소는 이런 내용의 '지난 2년 코로나19가 무엇을 바꿨나' 분석을 통해 우리 사회상을 급변시킨 코로나19 사태를 재조명했다.

◇'모일 수 없으니'…가족 빼고 다 멀어져

인생금융연구소는 코로나19 사태가 연중 지속하면서 집합제한 등으로 대면모임이 급격히 줄어들어 가족외 관계가 모두 직격탄을 맞았다고 분석했다.

통계청 '2021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친인척과 멀어졌다'는 답변이 36.7%로 '가까워졌다'(2%)를 압도적으로 앞섰다. 이웃, 절친한 친구와 '멀어졌다'는 답변도 각각 38.9%와 35.5%인 반면 '가까워졌다'는 각각 0.8%와 2.2%에 그쳤다.

이와 반대로 가족간 관계강화는 코로나19의 긍정적인 면으로 평가받았다. 가족과 관계에서 '멀어졌다'는 답변(12.6%)보다 '가까워졌다'는 답변이 12.9%로 조금 더 많았다.

인생금융연구소는 "친인척, 이웃 등 모든 사회관계망을 통틀어 '사이가 더 가까워졌다'는 응답이 '멀어졌다'보다 많은 경우는 가족간 관계가 유일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발생전과 비교해 워라밸을 중시하는 풍조가 확산한 것도 주목할 점으로 꼽혔다. 일과 가정생활의 균형비율은 2017년 42.9%에서 2019년 44.2%, 올해 48.2%로 높아져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보다 가정생활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도 늘었다. '일이 우선'이라는 비율은 2019년 42.1%에서 올해 33.5%로 낮아졌고, '가정생활이 우선'이라는 비율은 같은 기간 13.7%에서 18.3%로 높아졌다.

◇벌이는 줄고,빚은 늘어…'집에 있어도 책은 안폈다'

인생금융연구소는 지난 2년간 코로나19 여파로 소득은 줄고 빚은 늘어 살림살이가 빡빡해졌다고 분석했다.

올해 19세 이상 가구주 중 32.1%는 1년 전보다 가구 소득이 감소했으며, '증가했다'는 응답은 13.1%에 그쳤다. 반면 가구 부채가 늘었다는 응답은 2019년 20.4%에서 올해 26.2%로 늘었다.

코로나19로 국내외 여행은 물론이고 문화예술, 스포츠 관람 등 대외 여가활동이 크게 줄어든 것도 특징이다. 2019년 30.4%에 달하던 해외여행 응답비율은 올해 1.1%에 불과했다. 국내 관광도 2019년 69.2%에서 올해 39.8%, 문화예술·스포츠 현장관람은 66.2%에서 24.1%로 각각 줄었다.

인생금융연구소는 이처럼 집에 있는 시간이 늘었지만, 책 대신 동영상으로 정보를 습득하는 사람이 많아져 독서 인구비율은 처음으로 절반 아래인 45.6%까지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기간에 재택 근무한 사람은 생각외로 많지 않았다. 19세 이상 취업자 가운데 이 기간 재택근무를 한 사람은 16.6%에 불과했다.

18세 이하 학생의 92%가 원격수업을 받았지만, 이 가운데 절반이상은 '원격 수업이 효과적이지 않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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