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수산물·가공식품 재료비 인상 누적…연말 특수로 수요 증가 탓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작년 12월 외식물가가 1년 전보다 4.8% 올랐다.
갈비탕은 10%, 생선회 8.9%로 조사 대상 가운데 가격 인상율 1,2위를 차지했다.
김밥(6.6%), 라면(5.5%), 김치찌개(4.2%) 등 서민 음식값도 크게 올랐다.
농축수산물 등 재료비 인상이 누적된 데다 연말을 맞아 외식 수요가 확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작년 1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같은 달 대비 3.7% 올랐다. 생활물가 내 외식물가는 4.8% 급증했다. 2011년 9월 4.8%를 기록한 이후 10년 3개월 만의 최고치다.
39개 외식물가 품목 가운데 갈비탕 10.0%, 생선회 8.9%에 이어 막걸리 7.8%, 죽 7.7%, 소고기는 7.5% 올랐다.
이어 김밥 6.6%, 치킨 6.0%, 피자 6.0%, 볶음밥 5.9%, 설렁탕 5.7%, 돼지갈비 5.6%, 짜장면 5.5%, 라면 5.5%, 삼겹살 5.3%, 냉면 5.3%, 햄버거 5.2%, 비빔밥 5.0%, 짬뽕 5.0%, 돈가스는 4.9%로 평균치 이상 올랐다.
유일하게 오르지 않은 품목은 커피였다.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이 늘면서 가격 경쟁이 심해졌기 때문이다. 커피 원두 거래가 ‘선 계약 후 수입’으로 이뤄지다 보니 최근 국제 원두 가격 상승분이 그대로 반영되지 않은 영향도 있어 보인다. 하지만 원두 가격이 이미 올랐기 때문에 커피도 머지않아 인상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식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월 1.3%에 불과했으나 3월 2.0%, 8월 3.1%, 11월 4.1%로 하반기로 갈수록 오름세가 가팔라졌다.
외식물가가 치솟은 것은 농축수산물·가공식품 등 재료비 인상 등 공급 요인이 컸다.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 3.1%, 10월 0.5%로 주춤했다가 11월 7.6%, 12월 7.8%를 기록하며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12월 축산물 물가는 달걀 33.2%, 수입 소고기 22.2%, 돼지고기 14.7%로 1년 전보다 평균 14.7% 올랐다.
가공식품 상승률도 지난해 1월 1.2%에 불과했으나 하반기 들어 오르기 시작해 12월 3.8%까지 뛰었다. 12월 기준 주요 품목 상승률은 소금 30.3%, 식용유 12.3%, 라면 9.4%, 밀가루 8.8%, 우유 6.6%, 햄·베이컨 4.9% 등이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음식점 카드 매출액은 1년 전보다 11.7% 늘었고, 12월 1~18일에는 47.1%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