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크로스' 속 안철수의 약진...야권 후보단일화 참여할까
'골든크로스' 속 안철수의 약진...야권 후보단일화 참여할까
  • 정세용
  • 승인 2022.01.03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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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용 칼럼] 정치는 생물. 지난해 11월과 12월 중반까지 한동안 정권교체 바람에 윤석열 국민의 힘 후보가 우세했다. 그의 대통령 당선이 점쳐졌다. 그러나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 경력 위조가 확실하게 드러나면서부터 상황은 반전됐다. 12월 말부터 골든 크로스가 나타났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선두를 달렸다. 윤 후보의 잇단 실언과 국민의 힘 내분도 여론을 이 후보 쪽으로 기울게 했다.

새해 민심도 이재명 후보 편이었다. 임인년 새해를 맞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는 이 후보가 윤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KBS MBC SBS 지상파 방송 3사가 1일 공개한 대선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 지지율은 윤 후보 지지율을 압도했다. KBS 의뢰로 한국리서치가 조사한 결과 이 후보 39.3%, 윤 후보 27.3%로 격차가 12%포인트나 됐다. MBC 의뢰 코리아리서치인터네셔널 조사에선 10.1%포인트, SBS 의뢰 넥스트리서치 조사에서는 8.9%포인트 이 후보가 앞섰다.

윤 후보가 이 후보보다 앞선 지역은 대구 경북이 유일했다. 연령 별로도 6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이 후보가 우세했다.

이 후보 우세, 윤 후보 열세 이외에도 두드러진 현상 중 하나는 안철수 국민의 당 후보의 약진이다. 지난 해 그의 지지율은 5%이하였다. 그러나 새해 조사에서는 8-10%로 일부 조사(세계일보 리서치앤리서치)에서는 두자릿수(10.3%)를 기록했다.

새해 여론조사를 미뤄볼 때 현재 시점에서 이재명 후보가 3월 9일 선거에서 당선될 가능성이 큰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안철수 후보의 약진으로 야권의 윤석열 후보와 안 후보가 단일화할 경우 이 후보와 단일화 후보간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야권 두 후보의 지지율을 합할 경우 이 후보와의 격차는 오차 범위 이내이다. 게다가 2030의 경우 아직도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많아 이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고 섣불리 말하기 힘들다.

향후 진행될 TV토론과 국민의 힘의 ‘원팀’ 성사 여부 등도 변수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역시 이재명 후보의 우세와 안철수 후보의 약진으로 2강1중의 판세가 형성된 만큼 향후 가장 큰 관심사는 후보 단일화 여부이다. 여당인 민주당에서도 확실하게 승리하려면 야권 단일화를 막거나 야권의 안철수 후보나 정의당 심상정 후보와 단일화에 성공해야 한다.

국민의 힘에서는 야권 단일화를 안해도 재역전해 이 후보를 꺾을 수 있다고 겉으로는 말한다. 그러나 야권단일화 없이는 국민의 힘 윤 후보의 대선 승리는 불가능하다고 다수 전문가는 전망한다.

역대 대선에서도 단일화에 성공한 쪽이 대부분 승리했다. 1987년 대선의 경우 김대중 김영삼 후보가 분열하면서 노태우 민정당 후보가 당선됐다. 1992년 대선에서는 1여(김영삼) 2야(김대중 정주영) 대결로 김영삼 후보가 승리했다. 1997년에는 여권이 분열하면서 이회창 이인제 후보가 나섰다.

야권에서는 김대중과 김종필이 DJP연합으로 단일화를 성사시키면서 김대중 후보가 당선됐다. 2002년 대선의 경우 야당이 된 한나라당에서는 이회창 후보를 내세웠다. 그러나 여당인 민주당에서 무소속 정몽준 후보와 막판 단일화에 성공해 노무현 후보가 승리했다.

17대 대선에서는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경쟁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이 내분으로 해체되면서 사실상 여권이 없어진 상태였기에 이명박 후보가 압도적으로 당선됐다. 18대 대선에서는 집권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당 문재인 후보,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3파전이었다.

당시 문 후보와 안 후보가 막판 단일화에 성공했으나 흔쾌한 단일화가 아니었던 탓인지 집권당 박 후보가 승리했다. 19대 대선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의 3파전이었다. 물론 촛불항쟁으로 치러진 보궐선거로 문재인 후보가 당선됐다.

역대 대선 결과를 볼 때도 단일화에 성공한 경우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집권당인 민주당과 제1야당인 국민의 힘 그리고 안철수의 국민의 당 모두 단일화에 입맛을 다시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는 어느 쪽도 자신이 양보한다고 하는 후보는 없다.

안철수 후보의 경우 현재로서는 단일화에 임할 상황이 아니라고 말한다. 자신이 대통령이 돼야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설날 민심이 나타날 경우 2월에 후보단일화 협상이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야권의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 모두 정권교체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안 후보와 이재명 후보와의 단일화보다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정치는 생물. 이재명 후보는 연합정부 등을 거론하고 있어 안철수 후보나 정의당 심상정 후보와 전격 단일화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많은 20대의 표심도 향후 관심사이다. TV토론도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향후 최대 쟁점은 후보단일화일 것이라고 말한다. 후보단일화에 성공한 쪽이 3월 9일 만세를 부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다수 전문가 분석이다.

필자 소개

정세용(seyong1528@naver.com)

- 서울이코노미뉴스 주필

- 전 서울신문 사회부 기자

- 전 한겨레신문 정치부 기자, 정치부 차장

- 전 한겨레신문 사회부장, 논설위원

- 전 내일신문 편집국장,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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