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국내 10대 그룹의 신년사에서는 '코로나19'가 뒤로 밀리고 '미래'와 '투자'가 키워드(열쇳말)로 부각됐다.
기업들이 코로나19 여파를 넘어 미래 준비에 본격 시동을 건 것으로 분석된다.
4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10대 그룹의 2022년 신년사 키워드 빈도수를 조사한 결과 '고객'이 40회로 가장 많이 언급됐다. 이어 미래(34회), 혁신(32회), 가치(30회), 성장(28회), 새로움(28회), 기술(28회), 글로벌(26회), 변화(23회), 디지털(23회) 등이 언급 횟수 '톱10'에 포함됐다.
'고객'은 4년 연속 언급횟수 1위를 차지했다. LG그룹(13회)과 신세계그룹(10회), 현대차그룹(7회), 삼성그룹(4회)이 핵심 키워드로 고객을 제시했다.
LG그룹은 4년 연속으로 고객을 가장 많이 언급했다.
특히 올해 신년사에서는 '미래'와 '투자'가 주요 키워드로 부상하고 '코로나19' 언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미래' 키워드는 34회 언급돼 3년 연속 2위였던 '성장'을 밀어내고 2위에 올랐다.
지난해 언급 횟수 순위 30위 밖이었던 '투자'도 올해는 16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신년사에서 총 7회에 걸쳐 투자를 언급한 영향이 컸다.
반면 지난해 언급 횟수 22회로 9위였던 코로나19는 올해는 15회 언급되는 데 그쳐 순위가 29위로 밀려났다.
CEO스코어는 "기업의 주요 관심사가 코로나19 사태라는 위기극복을 넘어 미래시장 대비를 통한 성장전략으로 옮겨진 것 같다"고 풀이했다.
지난해 30위권에서도 빠졌던 '친환경'도 전 세계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흐름을 타고 11위(21회)에 올라 핵심 키워드로 부상했다.
그룹별 주요 키워드를 보면 ▲삼성은 가치(6회), 고객·기술·문화·존중(각 4회) ▲현대차는 분야(다양한 사업분야·8회), 고객(7회), 가능·성장(각 6회) ▲SK는 행복(7회), 글로벌(4회), 스토리·미래·변화·코로나19·탄소(각 3회) ▲LG는 고객(13회), 경험(10회), 가치(6회) ▲롯데는 도전(6회), 실패(5회), 새로움·조직(각 4회) 등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