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삼성전자가 반년 만에 새로 공개한 스마트폰 갤럭시S21 FE(팬에디션)은 앞면과 뒷면 카메라를 동시에 활용해 일상을 기록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다른 대부분의 스마트폰과 달리 이 제품의 전면부 카메라 화질은 오히려 후면부보다 더 좋다.
삼성전자는 4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기자들을 대상으로 이달 11일 미국과 유럽 일부국가에서 출시하는 이 제품을 먼저 선보였다. 갤럭시S21 FE는 1200만 초광각·1200만 광각·800만 망원 등 트리플(3개) 후면 카메라와 320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를 탑재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갤럭시S21 전면카메라(1000만 화소 듀얼픽셀 카메라)보다 화소수가 훨씬 높은 전면 카메라였다. 얼굴의 점과 흉터가 셀피를 찍을 때 고스란히 드러날 정도였다.
전면부와 후면부를 동시에 촬영할 수 있는 '듀얼 레코딩(Dual Recording)' 기능도 인상적이었다.
이는 후면 카메라로 내가 보고 있는 배경의 동영상을 찍으면서 동시에 나의 모습도 동영상에 담을 수 있는 기능이다. 일상생활을 기록으로 남기거나 유튜브 브이로그를 찍을 때 적합하다.
갤럭시S21와 마찬가지로, 갤럭시S21 FE도 사진 또는 동영상을 찍을 때 30배 줌을 지원한다. 카메라에서 'more'(더 보기)를 누르면 '포트레이트 모드', 듀얼 레코딩 기능 등 여러 메뉴를 볼 수 있다.
이를 드래그하면 굳이 '더 보기'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카메라를 구동했을 때 원하는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포트레이트 모드를 사용하면 블러·스튜디오·하이키 모노·백드롭 등을 선택해 배경과 인물간 대비효과를 줄 수 있다.
스크린에 120㎐ 주사율을 적용해 인터넷을 서핑하거나 뉴스를 볼 때 빠른 속도로 화면을 전환할 수 있었다.
240㎐ 터치 반응률은 게임 모드에서만 지원된다. 1인칭 슈팅게임(FPS)을 할 때도 끊김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을 정도라고 삼성전자측은 설명했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카메라 부분을 '컨투어 컷'으로 설정해 약간 둥글둥글한 느낌을 준다. 올리브, 라벤더 등 새로운 색상이 라인업에 포함됐다. 다만 채도가 다소 낮아 '쨍한' 느낌은 덜하다.
스마트폰의 뒷면은 유리가 아닌 폴리카보네이트(PC) 소재로 만들어졌다. 무광으로 제작됐고 손에 쥐었을 때 미끄러지는 느낌이 들지 않아 안정적이다.
삼성페이와 지문인식도 지원한다.
김승연 삼성전자 MX사업부 상무는 "2020년 말 처음 팬에디션으로 출시한 갤럭시S20 FE는 굉장히 성공적이었다"며 "갤럭시S20 FE가 전 세계적으로 1000만대 이상 판매되면서 갤럭시S 시리즈 중에서도 '효자제품'의 역할을 하고 있고, 이에 갤럭시S21 FE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갤럭시S21 FE는 당초 지난해 하반기 공개될 것으로 관측됐으나, 전 세계적인 반도체 수급난 등으로 일정이 밀려 이번 CES 2022에 처음 모습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공개전에 '언박싱' 동영상과 내부모습이 유출돼 관심을 끌기도 했다. 출시 국가는 북미·유럽지역 국가들을 포함해 100여 개국이다. 6GB 램 모델의 가격은 699달러(약 83만5000원)다.
한국 출시 여부는 미정이며, 향후 시장반응과 소비자 수요 등을 토대로 결정될 전망이다.